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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수여식 소감

05/06/16       김금옥 목사

장학금 수여식 소감


최근 장경혜 목사님이 담임으로 있는 브롱스 소재의 뉴욕소망장로교회에서 한마당 멋진 잔치가 있었다. 미주한인여성목회자협의회(회장 장경혜 목사)가 두번째 청소년들에게 주는 장학금 수여식이었다. 이날 9명의 청소년들이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들은 회원교회의 남녀 중고등학생들이었다. 그들이 장학금 받고 자신들의 장래 꿈에 대하여 말하는 모습이 듣는 청중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장학분과위원장 이은혜목사님의 소개로 한 명씩 단에 올라와서 회장 목사님에게서 장학금을 받고 악수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날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는데 학생들의 장학금 수상을 기뻐한 것은 담임목사님들이었다. 어느 목사님은 오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어린이 시절 부터 부모님을 따라 예배에 참석했다면서 감격해 했다. 필자가 아는 한 소년은 이제 대학을 간다.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최근 미국으로 이주한 학생들도 있었다. 미국에서의 한인 청소년의 삶은 이중으로 힘들다. 모국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과 꿈을 펼치기 위하여 하나의 같은 문화 속에서 노력하면 되지만 미국의 한인 청소년으로 많은 다른 문화권의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내야 하는 이중의 고충이 있다

70년대부터 이루어진 이민의 물결에서 한인가족들의 문제가 일어났는데 1980’년은 이민가정에서 일어난 가정문제, 자녀문제와 거기에 따른 문제들로 정말 암담했다.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한국의 동양문화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서양문화가 부디친 것이다. 자녀들은 학교에 적응해야 하고 부모들은 당장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가족 간에 대화가 부족했고 서로 얼굴을 맞대는 시간도 적을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시간들이 흘러갔다. 이러한 시간들이 흘러 가면서 가정들은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자녀들은 그 와중에도 건강히 성장했다. 한인학생들은 문제가 크게 터질것 같았는데도 우려와는 관계없이 잘 자라주었고 이제는 사회 각 곳에서 한인의 후예인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한인남성으로, 한인여성으로 그들이 속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을 보며 감사와 긍지를 느낀다.

지난 번에 청소년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가 크다. 오늘의 작은 장학금이 또 어떤 모습으로 쓰여질지도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어떤 소년은 콤퓨터를 사는데 보태고, 홀부모님과 같이 사는 학생은 이 장학금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학금이 자신의 담임목사가 소속된 단체에서 준다는 사실과 그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부모님, 담임목사님과 같이 온 그들의 모습에서 긍지와 자랑스러움을 보았다. 미주한인여성협회자 협의회가 준 이번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스피치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준비한 노트를 들고 단상에 올라가는 모습이 당당했다. 아마도 어떤 말을 할까 하고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다. 당당하게 단에 올라가서 자기을 소개하고 자신의 장래의 비젼과 꿈을 말했는데 자기가 사는 공동체에서 어떤 모습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 말했다.

우리 한인들이 속해있는 사회는 한국에서 이민 온 일세대와 어려서 미국에 이민온 1.5세대와 이곳에서 태어난 2, 3세대로 구성된다. 즉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인이라는 말이다. 미국 원주민을 뺀 모든 미국사람들은 자신의 모국을 가지고 있다

7,80년대 이민의 시대를 연 1세대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2,3세대가 자리를 잡고 미국사회에 한인 후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글로 된 신문을 펼치면 백악관, 법조계, 영화, 무용계 등 사회의 곳곳에서 한인들의 이름을 본다. 최근 미 육군사관학교의 어떤 여성이 교장이 되었다. 이들이 더욱 더 미국사회에서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일세대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예전에는 어디 모임을 가면 늘 저 혼자였다. 이제는 한인들이 미행정부의 고위직에도, 군대에도 별을 단 장성들이 있다. 여성들도 많은 분들이 정부고위직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보며 1세대 한인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이제는 청소년들에게 못해준 사랑을 더 주어야 하지 않나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과거 우리 한인 이민온 1세대들이 정착과 삶을 개척하느라고 당연히 해주었어야 할 많은 것을 못해서 상처를 갖게했다. 사실은 할 수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당시 가족들은 토요일 저녁상에서나 처음 만났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민 초기에 부모들은 새벽일찍나가고 밤늦게 집으로 오니 자는 아이들을 보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자고 있는 그들을 볼 때가 많았다.

부모 자신도 힘들었을 때 자녀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시간이 없었다면 이유가 될것이었다. 자녀들은 학교에서 영어로 하는 수업의 어려움과 새로 만나는 여러인종 학생과의 관계형성 등 적응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부모에게 말 못한채 혼자서 안고 가야 했던 청소년들이 부모들에게 한 말이 있다. “내가 힘들었을 때 엄마, 아빠는 어디 있었나? 내가 필요했을 때 엄마 아빠는 거기 없었다.“ 필자를 찾아온 자녀들과 부부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당신은, 또는 엄마아빠는 내가 필요할 때 어디 있었나? 부부들도, 자녀들도 같은 소리를 했다. 부모자식 모두 서로가 힘들었고 서로가 외로웠다. 내가 외롭고 필요할 때 당신들은 거기에 없었다. 가족 모두에게 마음 아픈 이야기다.

필자는 목이 메어 이 말을 말한 사람들을 기억한다. “내가 필요할 때 당신은 없었다”는 말의 의미는 어쩔 수 없어서, 무관심하여 자녀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는 이민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른이 된 이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자신이 겪었던 같은 고통을 경험하기를 원치않는다. 필요할 때 같이 있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을 이제는 내 자식이 아닌 다른 자녀들에게 대신 해줄 수 있다. 이번에 여성목회자협의회에서 행한 장학생 수여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내 자녀들에게는 같이 못했지만 지금은 다른 누군가에게 대신 줄 수 있다.

한인청소년들이 장학금이나 표창받는 경험이 더 많기를 바란다. 칭찬을 받고, 표창과 장학금을 받는 경험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준다. 좋은 일로 인하여 대중 앞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불리고, 앞에서는 경험은 아주 중요하다. 부모님에게서 사랑받은 경험이나 나를 안아준 경험, 상이나 칭찬 받은 경험 등은 인간관계의 발달이나 성격형성에 좋은 영향을 준다.

필자에게도 아버지와 관계된 몇 가지 좋은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자전거에 태우고 다닌 것과 의과대학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을 초대하여 축하해 주신 것이다. 부친의 친구들로 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고 선물로 받은 기억은 어제같이 생생하다. 이런 경험은 나를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도록 만들었다. 그런 아버지가 고마운 것은 딸에게 보여준 아버지의 격려와 배려,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양인이, 그것도 가부장적인 유교사상이 철저한 보수주의적 생각을 가진 한인들이 자유주의적 사고와 민주주의의 차별없는 남녀동등의, 다양성과 보편성, 평등의식이 투철한 미국에 와서 그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려고 수고한 1세대의 노력과 헌신을 인정해야 한다. 처음 이민왔을 때 한인가족들은 사사건건 부딪힐 일이 많았는데 문화충격 때문이었다. 점차 미국에서의 생각과 문화에 적응을 하게 되었는데 그 노력의 결과 지금의 2,3,세대의 발전이 있게 된 것이다.

자녀들의 학업과 재능개발에 열심인 부모들의 덕택으로 자녀들이 성장하여 사회각층, 정계, 재계, 교계와 학계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나이가 30’, 40’를 지나고 있다. 청소년장학금을 받은 이들 또한 언젠가는 사회에 공헌할 것이다.

필자는 이번 수여식의 예배시간에 “부활주님을 뵙다”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새벽에 무덤에온 마리아는 다른 제자들같이 예수님이 무덤에서 없어졌다고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막달라 마리아는 빈무덤을 보고 좌절은 했으나 그곳을 떠나지 않았기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 마리아야 하고 자기 이름을 부르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에게서 직접 자신이 죽음에서 일어나신 부활소식을 전하라는 부활의 멧세지를 첫 번째로 전달 받은 마리아다.

우리 청소년들이 부활주님을 만나고 각자의 이름이 불리고, 주님에게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고 베드로같이 “주님, 주님은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아십니다” 하고 신앙고백을 할 것이다. 이민한인교회들이 금요일에 “중고등부 모임”을 가지게 하여 청소년들을 교회로 모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있을지도 모르는 주말의 탈선에서 보호한 것과 자칫 외로워지기 쉬운 한인 청소년들을 금요모임에 청소년 크리스천들의 모임을 갖도록 연대를 맺어준 것이다. 신앙의 성장과 더불어 한인자녀들이 신앙안에서 살도록 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을 위한 집회를 만들고 장학금수여식, 수상식 같은 신나고 멋진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들이 자신의 비전과 꿈 이야기를 말하려고 신나서 강단 위로 올라가고, 그들의 꿈과 비전을 듣는 일들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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