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ly 13, 2024   
이제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죽으렵니다

09/08/23       김창길 목사

이제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죽으렵니다


지난 토요일 뉴욕 업스테이트에 심방을 하고 수도원에 들어왔더니 네 시간 전에 김권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목사님,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죽으렵니다. 이젠 걸을 수가 없어서 살림을 할 수 없어요. 종일 누워 있답니다. 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를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도무지 걸을 수가 없어요” 원장님은 권사님을 타이르고 얘기를 들어주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당장 달려 가고 싶었지만 남편이 차를 가지고 나가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전에도 몇번 그런 적이 있어서 심방가서 기도해 주고 위로해 주고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이겨내곤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변비로 며칠 동안 화장실을 가지못해서 죽고 싶을 만큼 고통을 당했었는데 이제는 걸음을 못 걷다니 고통이 심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자동차도 없고 설교준비 중이기도 해서 기도시간으로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몇일후에 부고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발인예배에 축도를 부탁받은 나는 조객과 유가족들에게 우리 모두 권사님의 평안한 모습을 바라보며 일어서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녀는 한국 시골에서 태어나 미아리에 사는 진실한 총각을 만나 결혼하여 20대 중반에 미국 뉴저지 저지씨티로 이민 왔습니디. 그때부터 열심히 교회생활을 시작했고 젊은 내외는 Path train을 타고 Manhattan 봉제공장과 가게 점원으로 출근했습니다. 시골에서 서울생활로 다시 미국 이민자로 버거운 정착 생활을 했습니다. 문화차이에서 오는 갈등, 언어의 장벽, 재정적 결핍에서 오는 가난, 용케도 삶의 장벽을 믿음과 성실로 헤쳐 나가던 중 젊은 여인은 두 아이를 기르며 봉제 공장 생활을 하며 생존의 장벽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풍요롭고 살기좋다는 미국에서 이런 고달픈 삶을 살러 왔던가 하는 후회와 내가 태어난 단조롭고 소박한 시골 고향이 그리워졌습니다. 미국에서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이민자의 삶이 피곤하고 고달프게 느끼지며 이민자의 고독,우울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잠못이루는 밤, 그게 쌓이다가 변비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신앙으로 이겨내려고 평생 새벽기도를 시작해서 성경공부도 열심히 참석했습다. 교회가 주는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하면 종일 기독교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헤매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적응하는 데도 힘과 언변이 필요했는데 따돌림을 당하게 됐습니다. 교회생활 분위기도 이민자들의 사회적 분위기가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 이상인데 그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민교회는 배운 자들과 경제적 자립과 여유있는 자들의 모임이고 그들은 공통분모를 찾아 연대를 갖는데 이들은 여기서도 소외를 당했습니다. 아파도 직장의 좋은 건강보험이 없어 의료혜택을 놓치고 오랫동안 서민 아파트에서 거류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앙으로 살려는 의지와 열심으로 교회 안에서 안수집사로 권사로 인정 받았습니다. 교회가 저지씨티에서 펠리세이드로 이사올 때 교회따라 옆으로 아파트를 옮겼습니다. 권사님의 성경 노트는 깨알처럼 써져 있었고 문장은 논리적이었고 의문점에는 빨간줄을 쳤습니다. 학교를 많이 다니지 못했지만 총명하고 질문이 있는 창의적 사고를 가졌습니다. 가끔은 피해의식이 있지만 사물을 추구하는 사고력과 신심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교회봉사도 앞장섰습니다.

그의 딸과 아들은 일류학교인 Bengen Teck을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 잘 졸업하고 아들은 약사가 된 것이 어머니의 총명한 DNA를 받았습니다. 엄마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공부를 할 수없는 환경이었다는 것은 아픈 상처입니다. 자녀들이 엄마의 신앙을 배워 신앙 DNA를 가졌으므로 앞으로 예수님을 바로 잘 믿을 것 입니다. 권사님의 6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것을 몹시 안타까워 합니다.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슬픈 죽음을 통해 자녀들이 어머니의 못다한 꿈을 성취하길 바랍니다. 오늘날 이민교회는 교회 안에서 평범한 대열에 속하지 못한 극히 작은 소외층을 위해 목회를 배려해야 합니다. 믿음 좋고 잘하고 건강한 사람만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약하고 주류에 끼지 못하는 변두리 가지, 말라가고 힘없는 목소리, 작은 이들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소외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해 있고 그들도 하나님의 형상 대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 니다. 예수님 건강한 자를 위해서만 아니라 병든 자를 고쳐 주시고 낫게 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권사님의 viewing 예배를 드리면서 이민자의 오랜 아픔을 느끼며 고독과 우울증, 육신의 병을 앓는 약한 자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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