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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달라졌다

09/08/23       노승환 목사

눈이 달라졌다


노안이 오기 시작해서 책 읽기가 영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을 때는 안경을 벗어야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안경을 써야 합니다. 설교 준비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몇 시간 컴퓨터 작업 후에는 눈이 침침해져서 모든 것이 흐릿해 보이기 일쑤입니다. 

 

예배 시간에 성경 봉독을 하면서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행하여'는 '행하며'로 보이고 '르홉 주민'은 '로흡 주님'으로 보입니다. 사사기를 읽는데 '주민'이 '주님'으로 보여 계속해서 “주님을 쫓아내지 못하였다”로 읽히니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런데 제 자존심이 아직 ‘큰 글 성경’을 사는 것과 ‘다초점 안경’ 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목사님이 하루는 도수가 더 높은 안경을 사서 쓰시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으셨답니다. 세월과 함께 비바람에 닳아진 바위를 보고 ‘바위가 나빠졌다,’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눈도 세월과 함께 달라진 것이지 나빠진 것이 아니라고. 

 

‘나빠졌다,’ ‘달라졌다.’ 분명 생각 차이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달라진 거지 나빠진 것이 아니라면서 억지로 자신을 스스로 위안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생각 차이가 마음을 매우 편안케 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네요.

 

그래서 좀 더 억지를 부려보겠습니다.

 

내 눈은 나빠진 것이 아니라 세월과 함께 성경과 많은 책을 보며 닳아진 것이다. 

내 머리, 기억력은 나빠진 것이 아니라 세월과 함께 수도 없는 정보 입력으로 닳아진 것이다.

내 눈은, 머리는 나빠진 것이 아니라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이 달라짐은 지나온 세월 주님과 동행해 왔음의 증명이요 열매다.

그래서 눈이 달라졌음이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머리가 달라진 것이 뿌듯합니다.

 

이렇게 돌려놓고 생각하니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성경 읽고, 더 많이 주님 일을 위해 머리를 사용해서 지금과도 또 달라질 눈과 머리로 인해 감사가 충만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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