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ne 22, 2024   
고향은 힐링의 장소

09/22/23       김금옥 목사

고향은 힐링의 장소


오래 전에 이제는 고인이 되신 이상현 교수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했다. “한국이 그립다” 라면서 한국은 “아저씨” 하면 그 자체로 다 통한다면서 미국은 그 개념이 없다고 아쉽게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아저씨라는 말로 불려보고 싶었다고 말한 그의 음성에서 언뜻 한국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을 본 것 같아서 그러면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가서 공항 밖으로는 나가지 말고 땅 만 보고 돌아오시면 안될까요? 말한 적이 있다. 당시 김포공항만 있던 때였다.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배우자나 주위에 누군가 있어도 경험하는데 한인 이민자라면 그 의미를 알 것이다. 더욱이 외롭고 힘들다고 느낄 때 가족들이 있는 한국이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1950년 대에 10대의 나이로 미국에 유학왔다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본인도 목사안수 받은 지 얼마 안되어 어떤 남자목사가 이유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 내 마음을 상하게 했다.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어 당시 항공료 $1,400불 지불하고 4일간 한국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동생들을 만나고 세 밤 자고 같이 식사하고 성묘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다음 날부터 3일간 세미나를 인도했다. 세월이 지나 이 교수님이 많이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지상을 통하여 부고를 들은 것이다. 그 분은  한인여성들의 이슈에 대한 이해가 깊었는데 어느 장로님이 전화로 “우리 여성들에게 이해가 높았던 목사님”이라고 회고했다. 

한참 전에 이승만 목사님의 부고도 들었다. 제가 목사 안수받는다고 장로교 공동예배서 영문판 소책자를 보내 주셨고, 그 몇 해 전에는 상항에서 필자가 봉사하던 여성목회부의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총회 스태프가 뉴욕시노회가 제출한 한국의 정신대 문제에 대한 안건을 여성목회부와 한인여성을 대표하여 발표해 주도록 부탁 받았는데 총회 2주 전이었다. 당시 한국정신대 사무실과 뉴욕 YWCA의  홍인숙 총무를 통하여 재료를 얻어 준비했는데 그들이 겪은 충격적인 내용을 보고서와 비데오로 보고 갑자기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했다. 발표하기  까지 말을 못해서 총회 스태프들이 당황했었는데 이승만 목사님이 그래도 세우자고 말했고 위원들 앞에 섰을 때 갑자기 말문이 터져서 발표를 잘 끝냈다. 이승만 목사님이 발표는 저렇게 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오랜 후에 그분의 부고를 들었다. 필자가 총회로 떠나기 바로 전 날 정신대를 겪고 숨어살던 한 한인여성이 자살했다고 연락받았고 위원들 앞에서 그녀의 스토리를 말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우리들 이민자들에게는 자산이고 힐링이다. 필자도 한국에 나가면 동생들을 만나고 바다 건너 이북이 보이는 강화도 공원묘지에 가서 인사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부모님 묘지에 갈 때는 늘 큰 동생이 운전하는데 이것이 필자의 힐링 방법이다. 손아래 올케들은 시누이인 필자가 한국에 나가면 언니 나왔다고 좋아라 한다. 신나면 언니이고 어려우면 형님으로 부르는 그들은  기분 좋은 존재이다. 필자는 올케 들과 만나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나가 식사하고 돌아온다. 이번 서울 방문에서 나이가 먹었어도 아직도 애기로 착각하는 강아지 간식을 많이 샀다. 올케들은 자기들은 준비되어 있으니 형님 건강 추스리고 또 나오시라고 말한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 어찌 알겠는가.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라는 합창곡을 알 것이다. 무너진 성전과 나라를 잃고 바빌론으로 잡혀간 히브리인들이 예루살렘에 대한 애통과 슬픔을 유브라데스 강가에서 노래한 것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볼 수 있다. 히브리 인들은  강제 노역 등 고생을 하면서 살았는데 고향 땅을 생각하면서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라고 노래했다.  

한인 뿐 아니라 아마도 모든 이민자들은 아무리 적응을 잘 하고 살아도 어쩔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이민 초창기 교회가 이 마음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 당시 교회 집회에 교인들의 열심이 대단했는데 예배, 주일학교, 기도회, 구역 예배, 기도원 집회에서 서로 친척, 친구가 되어 돕고 외로움을 풀었다. 교회 내에서 교인들은 이렇게 “정情 ”을 주고 받으며 자녀를 키우고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고인이 되신 두분 목사님의 삶을 생각했다. 감당 못할 삶의 스트레스가 차면 서울가서 형제들의 얼굴을 보고, 강화도의 부모 묘지에 성묘하는 이것이 필자의 호흡이자 치유인데 뿌리를 내려야 할 이민지를 잠시 내려놓고 이민자들은 찾아갈 고향을 주신 주님께 감사할 것이다. 며칠 전 저를 도와주는 루마니아 여성 안나는 고향으로 2달 예정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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