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ne 22, 2024   
화이트헤드와 과정철학/과정신학

09/22/23       김명욱목사

화이트헤드와 과정철학/과정신학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이 있는 한국이나 미국의 동북부지방엔 계절의 감각이 우릴 자극한다. 봄에는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훈풍이 얼굴을 감싼다. 여름엔 무더위에 해변가를 찾게 하며 가을엔 낙엽 지는 소리에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든다. 겨울엔 흰 눈 덮인 산으로 겨울 산행을 하게 한다.

 

인간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치 않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바뀜이다. 계절의 바뀜은 자연의 섭리이다. 하늘과 땅이 어우러져 모든 생명들을 삶으로 인도한다.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법칙이 아닐 수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과정을 거치는 순환이다.

 

이렇듯, 모든 게 다 과정이 아닐까. 세상 천지에 과정 아닌 것이 어디 있다든가. 우리네 삶과 죽음도 과정의 일부이다. 태어나면 죽고, 죽으면 또 태어난다. 되풀이 되는 과정 속에서 인간도 자연도 어디론가 향하여 가고 또 가고 있다. 역사도 과정, 과학도 과정, 종교와 신학도 과정, 문화와 정치도 과정 등등. 인류를 지탱해 주는 이 땅과 지구와 태양 그리고 우주도 모두 과정 속에 있음이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1861년 2월15일 영국에서 태어나 1947년 12월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생을 다했다. 그는 수학자요 철학자로 과정신학을 낳게 한 과정철학을 집대성한 시조다. 1910년 런던대학교의 응용수학교수가 되기까지 버트란드 러셀과 10년에 걸쳐 <수학의 원리> 3권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외의 저술로는 과정철학의 교과서라고도 불리울 수 있는 <과정과 실재>(Process and Reality)를 비롯해 <자연이라는 개념> <과학과 근대세계> <상징작용> <관념의 모험> <사상의 제 양태> 등이 있다. 그는 런던대학 교수로 지내다 63세에 하버드대에 초청돼 철학교수를 역임했다. 과정철학의 대 주제는 모든 게 다 과정이요 한 몸이라는데 있다.

 

21세기 근대신학을 대표할 만한 과정신학(Process Theology)은 신과 우주만물을 2분법적인 대립관계로 보지 않고 통전적이며 유기체적인 생명관계로 이해한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을 신학에 접목한 것이다. 현대인을 위한 대안신학(Alternative Theology)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가 영국 성공회의 신부였던 화이트헤드는 철저한 유신론자였다.

 

과정철학의 기본개념은 되어감, 즉 완성단계가 아닌 되어져가는 과정(Becoming Process)에 있다. 플라톤(Platon)의 2원론적인 철학이 아니라 새로운 형이상학인 유기체철학(Philosophy of Organism)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한 현실체(Actual Entity)들은 유기적 결합으로 된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즉 한 몸이란 뜻이다.

 

한편, 과정신학의 기본개념은 양극신론(Bipolar Theism)으로 거대한 생명체내에는 전자나 양자가 있고 그것의 극대자는 우주이며 더 큰 극대자는 하나님이다. 사람에게 몸과 마음이 있듯이 두 극, 즉 심성적측면(Conceptual/Mental Pole)과 물리적측면(Physical Pole)이 있다. 이것은 창조성 하나님과 무기물에도 적용된다.

 

화이트헤드는 하나님을 창조자라기보다 창조성이라 이해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일시에 창조해 버린 창조자가 아니라 지속적인 창조의 역할자와 행위자로서 과거, 현재, 미래의 구별 없이 언제나 창조하고 있는 창조성으로 보았다. 그래서 화이트헤드는 하나님은 창조이전에 계신 존재가 아니라 창조와 함께 있는 존재라 지적한다.

 

하버드에서의 화이트헤드 제자 중에 챨스 핫숀(Charles Hartshorne)이 있다. 그는 과정철학을 시카고대학교의 신학교수들과 연결시킨 장본인으로 과정신학을 미국에 심어준 사람이다. 시카고대에서 철학박사를 한 존 캅 주니어(John B. Cobb)는 클레어몬트(Claremont) 신학교의 교수로 부임해 과정신학을 널리 알렸다.

 

과정신학의 또 다른 개념 중 하나는 하나님은 저 높은 하늘 보좌에서 낮고 낮은 이 땅의 인간들의 고생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는 분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하고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신다는 분이라 해석한다. 그러니 오늘이 가면 또 내일이 오는 과정 속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가을이 시작됐다. 조금 지나면 푸르렀던 나무 잎들이 낙엽이 되어 땅으로 떨어질 게다. 한편에선 잘 익은 과일들이 우리를 사과 농장으로 유혹도 하겠지. 산에서 떨어진 낙엽들은 비료가 되어 나무들을 더욱 강하게 성장시켜 준다. 그리고 봄이 오면 파릇파릇 잎새들이 다시 피어난다. 인간과 세상과 우주의 과정을 지켜보시는 하나님, 그 과정 속에서 함께 역사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악이 승리하지 하지 않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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