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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율법에 메인 사람

06/03/16       한준희 목사

자기 율법에 메인 사람


 이민 초기 오하이오주에 있는 애쉴랜드신학대학에서 첫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에서 15명 정도의 목사님들이 목회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내가 공부하고 있던 미국 신학교에 입학하여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었다. 이분들은 모두 목회를 아주 잘해서 교회가 큰 중견급 목사님들이었고 몇 분의 목사님들은 방송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는 스타급 목사님들도 계셨었다. 나는 당시 목사 초년생으로 그런 훌륭한 목사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기도 하였고 그분들을 섬기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었다.

 어느날 그 목사님들을 모시고 학교 밴을 빌려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게 된 일이 있었다. 그때도 내가 자청해서 운전을 하겠다고 나섰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면서 그 목사님들을 모시고 섬겼다. 나는 카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에 와서 그분들을 폭포를 구경도록 하고 나와 한분의 목사님은 자동차 주차 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다가 적당한 주차 공간이 없어 장애인 주차 자리에 파킹을 해놓고 함께 했던 한분의 목사님과 구경을 간 목사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었다.

 그때 캐나다 경찰이 우릴 향해 면허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나는 차를 이동시키려고 차에 타려는데 함께 한 목사님이 경찰에게 “우리 일행 중에 장애인이 있어서 여기 잠시 주차를 해 논 것”이라고 거짓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당황했다. 그냥 차를 빼면 되는 일을 거짓말까지 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몇천 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큰 교회 목사님이시고 방송에도 종종 나와 명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이 그런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 그분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어떻게 목사가 저런 거짓말을 할까 도저히 내 마음에 용납이 되질 않는 것이었다. 더더욱 그 목사님께서 저에게 하는 말이 더 기가 막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올라오는 목사님들에게 가서 “장애인처럼 하고 올라오라”는 명령을 하는 것 아닌가?
 
 정말 기가 막혔다. 자기가 거짓말 한 것을 입증시키기 위해 다른 목사님들에게 쇼를 하라고 시키는 그분의 모습을 보고 나는 분노마저 느끼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고 겉으로 뭐라 표현할 수도 없고 그저 말없이 구경을 마치고 올라오는 다른 목사님들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어느 분이 장애인처럼 하고 올라가시라고 순진하게 그분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내 말을 전해들은 목사님들이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을 향해 올라오면서 몇 분이 정말 다라를 절면서 올라오는 것 아닌가 아니 다리를 저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정박아 수준의 장애인이 되어 올라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거짓과 장난을 치는 목사님들을 향해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동안에 진심으로 존경했던 존경심마저 다 무너져버린 것이었다.

 어쨌든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차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금 전 거짓을 말한 목사님께서 운전하는 바로 내 뒷자리에서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옵소서”이런 기도를 드리는 것 아닌가 그 기도소리를 들으면서 내 입에서 소리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바로 “이 위선자야” 라고 외치고 싶은 분노가 솟아오른 것이었다.
 어떻게 목사가.... 그것도 한국 교계를 이끌어가는 가장 존경받는 목사님들이 그런 거짓말을 하고도 어떻게 뻔뻔스럽게 ‘주여!’ 를 외칠 수 있느냐는 것이 내 마음에 기준이고, 목사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는 내 나름대로의 율법에 기준이 그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분들도 노년이 되었고 나도 나이가 들만큼 들은 시점에서 그때의 거짓말과 장난을 일삼던 목사님들과 나를 비교해 보았다. 그 목사님들은 그 일을 하나님께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 훌륭한 목사로서 교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대형교회로 교회를 성장시켰고 나는 그때 그 분노를 내 마음 속에 가지고 지금도 그들을 정죄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정말 목사인가? 라고 비웃으면서...

 과연 하나님께서 내 기준에 율법이 올바른 것이라고 여겨주실까? 그들을 정죄했던 나는 정말 거짓말 한번 안하고 의롭고 진실하게 살았던가? 위선자처럼 거짓과 장난을 쳤던 그들은 기준이 하나님이었다면 나는 내가 만든 율법에 갇혀 지금도 그들을 정죄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내가 분노하고, 내가 괴로워하고, 내가 의롭다고 여기는 모든 것이 자기 기준에 의한 스스로의 착각이라는 것이 바로 스스로의 율법을 만든 내가 아니였던가, 오호통제라! 나는 내가 기준이었다는 것을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깨닫다니 말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 놓고 그 법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또 자기마저도 정죄해 버리는 자기가 기준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나는 내가 기준이 아니라 오직 예수그리스도가 나의 기준이라는 것, 그분이 가라하면 가고, 그분이 서라하면 서는, 그분이 기준이 될 때 비로소 내 마음에 자유가 왔고 용서와 사랑이 왔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닫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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