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7, 2024   
부모 때문에 고통스러운 자녀들

03/22/24       이계자

부모 때문에 고통스러운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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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 때문에 더 불행했던 수많은 ‘나’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마치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고 있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어린 새 같았어요. 이제 비는 그쳤지만 절뚝거리는 어린 새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파닥거려 보지만 여전히 상처가 송곳이 되어 자꾸만 심장을 찌릅니다. 날 수가 없어요. 심장이 너무 아파 숨쉬기도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부모는 어떤 존재이기에 자녀를 이렇게 힘들게 만든 걸까요?” (오은영, 화해, 19쪽)

작년 가을, 필자는 30대 초반이 된 성인 아들의 일방적인 관계단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어머니가 도움을 요청해 와서 여러 주간에 걸쳐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내담자인 어머니는 아들이 왜 자신(엄마)와의 관계를 단절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 했고, 억울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아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이미지는 어떠할지를 상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과제로 내 주었던 책이 바로 오은영 박사가 쓴 ‘화해’였다. 책 속에는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는 자녀들의 아픈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었다. 아마 그들의 부모들이 자녀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펄쩍 뛰면서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언제 그랬니? “생각이 나지 않는걸?” “다 너 잘 되라고 한 말이지?””엄마(아빠)는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 꿈에도 몰랐어.” 부모는 자녀들을 향해 서운해 하고, 자녀들은 부모를 원망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의 신체적인 필요,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고, 공부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면 부모역할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오랜 세월 내려온 부모중심적인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모, 아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부모는 그런 부모가 아니다. 아아이의 내면에 있는 ‘정서탱크’를 가득 채워 주는 부모, 자녀들이 보내는 피드백(feedback)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부모이다. 그런데 그런 부모 되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부모가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Adult Children of Emotionally」의 저자 린지 깁슨(Linsey Gibson)은 독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가 그리도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부모 역시 자녀일 때에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의 양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오래 전인 2011년 5월, 대한민국 EBS(교육방송)에서 3부작으로 방영했던 ‘마더 쇼크(Mother Shock)’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어린 시절 ‘모성 결핍’이었던 엄마로부터 사랑도, 공감도 받지 못하고 성장한 딸들, 그녀들이 엄마가 되었을 때 자기 안에 있는 ‘모성 결핍’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고통스러워하는 내용이었다. ‘모성 결핍의 대물림’이 된 것이었다.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부모와의 정서적 친밀감이 부족하면 자녀와 부모 모두 감정적인 외로움을 느낀다. 배려 깊고 믿을 수 있는 감정적 관계는 아이들이 느끼는 안전함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들은 친밀한 관계를 매우 불편해 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정서적 유대감을 안겨주지 못한다. 어릴 때 부모에게 무시와 거절을 당한 자녀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자존감이 낮으며, 대인관계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신앙생활)에서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먼저, 부모가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부모는 올바른 자기 인식(자기 평가), 감정 조절, 공감, 건강한 바운더리가 있는 부모이다. 부모로서 자기 입장만 생각하지 않고, 자녀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이라며 부모 탓만 하고 있으면 될까? 그렇지 않다. 비록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로 인해 상처를 입으며 자랐을지라도, 성인이 된 후에는 변화의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삶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린지 깁슨은 부모로 인해 상처받은 자녀들을 위한 대처 방안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지금 여러분과 자녀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자녀가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성년이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자녀이든, 함께 늙어가는 자녀이든 상관없다. 부모 자신이 평가한 성적표가 아니라, 자녀가 매겨 준 ‘부모 성적표’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명령하고, 지적하고, 훈육하는 일방통행적 부모가 정서적으로 성숙한 부모가 아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부모도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기 원한다면, 우애 있고 복된 믿음의 가문을 이어가기 원한다면 먼저 부모가 변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성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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