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7, 2024   
J를 돌보시는 하나님 이야기(1)

04/15/24       이계자

J를 돌보시는 하나님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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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를 돌보시는 하나님 이야기(1) 

 

필자는 오늘부터 여러 회에 걸쳐 친정 조카인 ‘J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어찌 보면 그저 한 가정의 사적인 이야기로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18년 째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조카 J의 삶은 특별하기에, 지금까지 J 삶 가운데 함께 하시면서 그 아이를 돌봐오신 하나님의 손길이 너무 세밀하고 놀라워서, 그냥 묻혀지는 이야기가 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가족이 J 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J를 돌보며 지내 온 18년은 정말 쉽지 않았다. J 또한 이모 가정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우리 가족은 약한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 약속의 하나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연장선 상에서 경험하고 있기에, 누군에겐가, 어느 가정에겐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J를 돌보시는 하나님 이야기(간증)’를 써 보기로 마음 먹었다.  

필자의 조카 J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를 가진 만29세의 남자 청년이다. 필자의 친정 언니의 무녀 독남인 그는 2006년 가을, 한국에 있는 부모 곁을 떠나 이모의 집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왔고, 지금까지 18년째 우리 가족이 되어 한 집에 살고 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J의 엄마가 임신중독증상을 보여 한 달 먼저 태어나야 했던 J는 당시 몸무게가 1.7kg밖에 안되었기에 인큐베이터(당시 2 kg 미만일 경우)에 들어가야 했고, 칼슘부족으로 몇 차례의 경기(seizure)증상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유아기 동안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공격적이거나 문제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유아원에 가기를 싫어해서 잠깐 등원하다가 더 이상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J의 아빠와 엄마는 아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크게 문제의식을 갖지는 않았고, 필자 또한 J가 여섯 살 때 한국을 떠나 온 상태라 어린 J의 문제를 알아차릴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언니와 통화를 할 때면 언니의 한숨은 늘어만 갔다. 초등학생이었던 J 에게는 친구가 없었다고 한다. 아빠와 엄마가 안타까운 마음에서 친구 좀 사귀어 보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그럴 때마다 J의 표정은 일그러졌다고 한다. 그 때까지만 해도 J가 그저 소극적인 아이여서 그런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학교에 있을 때 배탈이 난 상태였는지 화장실로 달려가지 못하여 바지에 큰 실수(?)를 하게 되었고, 그것을 알게 된 같은 반 친구들이 J를 보면서 자기들끼리 쑥덕이며 놀리는 상황까지 갔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J의 학교생활은 더 힘들어졌던 것 같다. 나중에 J와의 대화를 통하여 알게 된 당시 J의 고통은 아이들로부터 놀림과 왕 따를 당한 것 때문이라고 했다.  

J가 가지고 있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언니와의 통화를 통해 필자가 내린 첫 번 째 처방(?)은 언니네 동네 가까이에 있는 심리 상담소에 가서 J에 대한 심리 검사를 해 보고, 상담도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언니는 곧장 필자의 말대로 했다. 그러나 검사의 결과로는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았다. 상담소에서는 계속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J의 엄마는 발길을 멈췄던 것 같다. 

그러던 중 J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생이 되었다.  J는 학교는 빠지지 말고 가야 하는 곳으로 알았기에 열심히 갔지만 초등학교 때보다 스트레스가 더 심했던 것 같다. 부족한 면이 있는 J에게 관심을 보이는 선생님들도 없었고(어쩌면 성가시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친구들의 괴롭힘은 나날이 도수가 높아졌던 것이다. 엄마의 한숨은 더 커 갔고 필자는 2차 처방을 내려야 했다.  

필자가 언니에게 제안한 두 번째 처방은 이모(필자)집 방문을 위한 뉴욕 여행이었다. 당시 학교마다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해서 이 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되어 왕 따를 당하고 있는 J의 기(氣)를 살려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2006년 7월 중순, 중학교 1학년 1학기 여름방학을 한 주간 앞두고 J는 혼자(항공사가 마련한 패밀리 서비스를 받으며) 뉴욕 행 비행기에 올랐다.  

J가 뉴욕에 도착하는 날, 필자 부부는JFK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한참 기다리던 중 출구가 열리더니 비행기 회사 직원의 보호를 받으며 여행 가방을 밀고 J가 걸어 나왔다. 이모(필자) 가족을 마주하자 J가 보인 말과 행동을 보면서 필자의 머리 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 다음 호에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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