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ne 22, 2024   
15분 견디기

05/24/24       박효숙컬럼

15분 견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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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다가도, 영화를 보다가도, 혹은 중요한 미팅 중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눈길이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누구랄 것도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집단 증상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일상이 되었고, 스마트폰 없이는 불가능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쿼러리즘(Quarterism)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기서 쿼러는 한 시간(60분)을 네 등분한 15분을 일컫습니다.

쿼러리즘은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현대인 사이에 습관처럼 형성된 인내심을 잃어버린 사고, 또는 행동양식으로, 15분 이상을 집중하지 못하는, 인내심을 잃은 사고나 행동양식을 말합니다.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사회학자들이 현대사회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증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 시간이나 30분이 아닌 15분이 기준이 된 이유는 최소한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시간이 15분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발달은 정보의 혁명입니다. 따라서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은 짧게 행동은 빨리’ 하며, 발빠른 행동으로 단순명료한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TV 리모컨과는 달리, 옆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보다 단순하고 쉬운 일만 선호하며, 고난도의 일처리와 역경 극복의 능력이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시로 뜨는 카카오톡 메시지나 알림이 그 주요 원인입니다. 

쿼터리즘이 거론될 당시 2000년대 초만 해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컫는 증상 중의 하나였는데 그때의 청소년들이 이제 중년기 이상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전세대에 걸친 발달과정의 문제점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짧은 콘텐츠만 즐기는 ‘쇼츠(Shorts) 세대’가 그것입니다. 교육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10분 이하 ‘짤강’(짧은 강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집중력 부재입니다. 15분은 커녕, 수시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느라 다른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예가 다반사입니다.

쇼츠세대는 영어 단어인 ‘shorts(짧다)’에서 따온 말입니다. 어린시절부터 디지털 기기를접해서, 긴 컨텐츠에는 집중을 하지 못하고, 짧은 컨텐츠만을 선호하는 신세대를 뜻하는 신조어였는데 쿼러리즘과 마찬가지로 그 연령대가 이제는 중년기으로 넘어와 있기에 거의 모든 세대가 쇼츠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종류의 지식들을 쌓으려고 하는 쇼츠세대의 특징은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수학사전(알쓸신수)’ 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쇼츠 세대들은 인내심과 집중력은 부족하지만, 원하는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고, ‘멀티 태스킹’에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쇼츠 세대는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집중 못 한다’는 단점만 들석일 것이 아니라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서는 우선 일상에 파고든 스마트폰 의존 현상을 해결해야 합니다. 장점은 받아들이되, 단점을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AI가 인간인지, 인간이 AI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시대를 맞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우리가 AI 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알권리와 알가치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마땅히 알아야 할 가치를 모른다는 것은 무식을 넘어 부끄러운 입입니다. 평생학습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그래서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알려고 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전 잘 모릅니다.” 하고 분명한 선을 그을 줄 알아야 합니다.

 다 알 이유가 없습니다.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은 때에 따라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인 것입니다.  뉴스에 더디고, 소문에 느린 삶이 편안한 삶인 이유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느라 한 박자 늦은 듯한 삶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과 친밀해지는 삶이 아닐까요?  

실시간에 집착하느라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삶이 부지런한듯 보이지만 실지로는 자신의 삶에는 게으른 삶인 셈이지요. 그래서, 먼저 내 자신, 스스로부터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여보려 합니다. 일상에서15분 견뎌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15분 이상 운동을 하고, 15분 이상 책을 읽고, 15분 이상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지면서, 세상과 접촉하는 시간을 늘여가려합니다.

이런15분들이 모아져서 집중력을 만들고, 조급함을 누그러뜨려 가장 소중한 것과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며, 그들과의 좋은 관계와 연결감이 당면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임을 아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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