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 July 19, 2024   
김구와 카터 두 어른을 생각합니다

05/24/24       김정호 목사

김구와 카터 두 어른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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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후러싱 다운타운 가까운 곳에서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라는 간판을 보았습니다. 가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기념하는 모임이 흥사단 주관으로 몇 번 있는 것 보았지만 김구 선생님과 관련된 모임은 보지 못했습니다. 요즘에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회 활동이 활발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뉴욕에 있을법 한데 없는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이 갈라졌는데 왜 김구 선생님은 김일성 주석을 만나러 가셨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런 민족의 어른이 암살당해야 했던 민족의 불행을 생각해 봅니다. 김구 선생님만이 아니라 만주에서 일본 군대와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이 꿈에도 그리던 조국에 돌아와서는 일본 경찰 앞잡이 하던 인간들에게 고문을 당하고 죽어가야 했던 역사도 그렇습니다.

지난 주간 지미 카터 대통령 세상 떠날 때가 다 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역에 행하는 만행에 항거하는 시위가 대학 졸업식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지르고 있다는 기사를 봅니다.

얼마 전에 연합감리교회 교단 뉴스 기자로부터 지미 카터 대통령이 세상을 떠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분이 한반도 평화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미 카터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애틀란타에서 목회할 때는 일 년에 몇 번씩 동네 목사들과 함께 그분의 고향 Plains와 바로 옆 Americus에 있는 코이노니아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요즘 미국을 보면서 카터 대통령 같은 어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중동 분쟁이 심했던 1978년도에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 이스라엘의 메나킴 베긴 수상과 이집트의 안왈 사다트 대통령의 회담이 있었습니다. 며칠 회의를 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포기하고 떠나려 하던 날 아침에 베긴이 카터를 찾아왔습니다. 그냥 갈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손자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미국에 간다고 했더니 왜 가냐 묻기에 너희들의 미래는 평화의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해 간다고 하니까 자기 방에 가서 사진을 가지고 와서는 할아버지 성공하고 돌아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손자에게 분쟁과 전쟁을 남겨주는 부끄러운 할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조금 있더니 사다트가 오더랍니다. 자기도 후손들에게 전쟁을 남겨주는 부끄러운 어른 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Camp David Accords(중동평화협정)입니다. 그분들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어른들이었습니다.

이 시대 김구 선생님과 지미 카터 대통령과 같은 어른이 필요합니다. 30년 전에 나온 로버트 블라이(Robert Bly)가 쓴 ‘The Sibling Society’에서 이 시대 어른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질문을 던집니다. 미국 사회를 평가하면서 “나이 먹은 사람들은 아직도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고 청소년들은 성숙해 지기를 거부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사회 전반에 걸쳐 아이들끼리 싸우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 필요한 것은 어른인데 어른은 ‘위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곁눈질에만 익숙하고 자기 수준 이상을 바라볼 줄 모르는 아이들만 모여 싸우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려면 위를 볼 줄 아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보는 어른입니다.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고 당시 실패 이유를 도덕 정치를 폈지만 무능력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훗날 미국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진실이 밝혀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3월 18일자 뉴욕 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벤 반스 전 미국 텍사스주 부지사가 카터의 재선을 막기 위해 레이건 측에서 당시 미국 정부가 주도한 ‘주이란 미국 대사관 직원 인질 구출 작전’을 실패하도록 만든 공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앙정보국(CIA)이 적국인 이란에 무기를 몰래 팔고, 그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우익 반군 콘트라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미 의회에서 86년에 밝혀졌습니다. 동시에 CIA가 니카라과 우익 반군에게 마약을 미국에 팔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정권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자기 나라 사람들 생명을 적국에 넘기고 남의 나라 반군을 지원해 주면서 대가로 마약을 미국에 들어오는 악한 일을 자행한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의회가 밝히고 언론이 공개해도 미국 사람들 읽지를 않는지 믿지를 않는지 악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데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한 이후 정계에서 물러나고 매주일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했습니다. ‘사랑의 집 짓기 운동’(Habitat for Humanity)은 물론 온 세계 인권과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에도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은퇴 이후 최고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 어린시절 가장 존경받는 민족의 어른이 김구 선생님이셨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어린이들이 가장 존경받는 어른으로 카터 대통령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로버트 블라이가 말한 아이들끼리 싸우고 곁눈질이나 익숙한 인간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면 모두 불행해집니다. 미국이나 우리 조국 한반도의 현실은 말할 것 없고 우리가 속한 교단의 분리와 관계되어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어른들이 절실한 시대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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