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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뜨거운 사막을 지나면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거뜬히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사막에 잘 적응된 동물이어서 그럴까요? 그 비밀은 낙타 등, 즉 혹에 있습니다. 이 혹은 지방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지방을 분해시켜 수분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막을 지나는 사람들은 낙타의 다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혹을 보고 얼마나 갈 수 있는지를 가늠한다고 합니다.
요즘 제가 느끼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이 정말 뜨거운 사막이요 광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갖 짐을 지고 가는 낙타가 꼭 이민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낙타와 같이 살 팔자인가 봅니다. 낙타가 곰처럼 겨울잠을 잘 수 없고, 고래처럼 물 속에 천천히 헤엄이나 치면서 살 수 없고, 늑대처럼 산 속에서 토끼나 잡아먹고 살 수 없잖습니까? 사막에서 짐을 지고 묵묵히 그 사막을 통과하는 수 밖에요.
그런데요 낙타 주인은 낙타에게 너무 많은 짐을 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얼마 못 가서 쓰러져 죽기 때문이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내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감당할 수 있는 짐이기에 주인이 맡겨주신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내가 지고 있는 짐이 무거워 죽을 지경이라면, 그만큼 감당할 만한 믿음이 있다는 반전이겠지요.
낙타는 아침에 주인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짐을 실으면 묵묵히 그 짐을 지고 사막을 가다가 해가 떨어지면 주인 앞에 와서 다시 무릎을 꿇으면 짐을 내리고 하룻밤을 쉬게 됩니다.
그런데 가끔씩 사막을 지나는 중 낙타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 그때는 모래폭풍이 불 때랍니다. 폭풍을 만나면 무릎을 꿇고 눈을 감고 지나가기를 기다린대요. 그래서 성경은 낙타무릎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분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뉴욕이 사막이 되고, 거기에 요즘 모래폭풍까지 불어 닥칩니다. 여러분 다행히 우리에게 무릎이 있네요. 잠시 멈추고 무릎을 꿇고 함께 기다리십시다. 길이 열릴 때까지.... 그것이 낙타와 같은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혹은 수분을 주는 거라고 하지 않습니까? 괜히 그 혹 떼려고 하지 마십시다. 불편하지만 그것이 광야를 통과할 힘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광야를 통과하면 약속의 땅 가나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에게만 있는 사막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사막입니다. 그 사막 한 가운데 나 혼자 낙타가 되어 짐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짐은 지워져 있습니다. 함께 갑시다. 노래하며 갑시다. 그리고 같이 무릎 꿇고 기다립시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함께 들어갑시다.
고훈 목사(하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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