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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것이 있는 한 포기하지 않는다

07/20/16       한준희 목사

의지할 것이 있는 한 포기하지 않는다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특별한 체험을 만들어 본 일이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돈 한푼 없이 며칠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실험이었다.당시 나는 주머니에 현금 5만원과 크레딧 카드 한 장을 비상금으로 가지고 이 돈을 쓰지 않고 구걸하면서 며칠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실험이었다.

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당황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어디로 가야 할지 갈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나는 그냥 이리 저리 발걸음이 닫는 대로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얻은 단순 교훈은 이것이다. 바로 목적지가 없으면 방황할 수 밖에 없다는 진리다.

택시 운전기사가 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자기가 갈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앉아 있다면 택시기사는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 앞으로 가야하는지 좌회전해서 가야하는지 우회전해야 하는 지 움직이면 움직인 만큼 손해다 이유는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고 본다. 분명한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우리는 왜 사는 지?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계속 방황할 수 밖에 없다는 진리다.

나는 한참을 걷다가 서울역 근처에 가면 노숙자들이 많이 있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목적지를 서울역으로 정하게 되었다. 목적지가 정해지자 나의 발걸음은 서울역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고, 그리고 얼마를 걸었을까. 몇 시간을 걸어서 서울역 근처까지 왔으나 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배도 몹시 고팠기에 더 이상 걸을 힘이 없었다.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 먼저 끼니를 해결해야만 했다. 중국집 앞을 지나가면서 유달리 짜장면 냄새가 더욱 배고픔을 재촉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차마 짜장면을 구걸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냥 또 걸었다. 뭐라도 먹어야 하는 데 어디서 뭘 구걸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였다.

남대문 시장으로 들어갔다. 거리에 큰 찐빵이 눈에 들어 왔다. 너무너무 먹고 싶은 것 아닌가. 순간 주머니에 5만원이 있으니 그 돈으로 일단 끼니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주저 없이 찐빵을 사서 허겁지겁 먹은 것이다. 천원을 쓰게 된 것이다. 결국 5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돈을 쓰고 만 것이다. 빵을 먹고 나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서울역 대합실로 걸어갔다, 의자에서 누워있는 사람, 초라한 할아버지, 짐을 잔뜩 가진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내 옆에 앉아 있는 분도 분명 노숙자 같았다.

나는 옆에 50대 노숙자에게 “여기 밥 꽁짜로 먹을 데 없나요” 순간 나를 처다본 노숙자는 “꽁짜로 밥 주는 데가 어디 있어요, 있으면 나 좀 가르쳐 주쇼” 그리고는 나를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일어나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때부터인가 조금 전에 찐빵을 먹은 것이 잘못되었는지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서울역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좀처럼 배 아픈 것이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몸도 지쳤고 배는 아프고 온몸에 식은 땀 흐르는 것이다. 참을 수가 없다. 결국 약국으로 뛰어 갔다. 급하게 소화제를 사서 먹고 시청 앞 지하철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어쩔 수 없이 또 약값이 지불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 중간 계단에 이쑤시개, 고무줄, 흰 면장갑 등을 파는 할머니가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옆으로 가까이가 “얼마나 파셨나요” 그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하시는 말이 “그건 알아서 뭘 하려고 그런 걸 물어?” 순간 미안한 생각도 들고 돕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교차하면서 주머니에서 천원을 꺼내 신발 밑창을 하나 사서 신발에 넣고 아픈 배를 움켜잡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돈 한 푼 안 쓰고 며칠을 견딜 수 있나? 그 실험을 하기 위해 나왔는데 단 몇 시간도 돈이 없으면 비참해 진다는 사실과 결단코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을 보게 된 것은 내 주머니에 돈이 있는 한 내 스스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구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돈을 의지하고 있기에 나의 자존심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몇 년 전 나는 정말 단돈 1불이 없이 몇 달을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없었다. 다 포기하고 자존심 내려놓고 돈을 빌리러 다녔고, 서슴없이 남에게 신세도 질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없으면 다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아니 포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이 풍요로워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냐? 현실에 어려움으로 포기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냐

내 주머니에 있는 5만원과 크레딧 카드를 다 내 던지고 단 몇 시간을 살더라도 살아보면 진정한 하나님의 도우심은 그때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지금도 끊임없이 체험되는 요즘이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가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 사람이 큰 부자인고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눅18: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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