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June 13, 2024   
죽기 딱 좋은 날

07/20/16       박효숙컬럼

죽기 딱 좋은 날


어느 지인이 무척 감동받았다며, 꼭 보라고 강추한 드라마가 있어서 분주한 일상을 털고,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디마프(디어 마이 프렌드의 줄임말)’ 라고 하는 얼마 전에 종영된 드라마인데, 연세 있으신 분들의 삶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담겨 있었습니다.

디마프의 첫방송에서 희자역을 맡은 탤런트(김혜자)가 높은 빌딩의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결심하며 읊는 대사가 “죽기 딱 좋은 날이네”입니다. 그러다 빌딩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거기서 떨어지면 무고한 시민이 다칠까 염려되어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다른 방법으로 죽기를 선택합니다.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려다 실패하고, 이를 알게 된 주변의 친구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 이 순간이 삶에서 가장 젊은 때임을 외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떠납니다. 삶의 따뜻함이 스며있는, 황혼 청춘들을 응원하는,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인 감동의 드라마 한편, 아주 잘 보았습니다.

요즘 들어 노인자살이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노인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우울증을 재생산합니다.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엉뚱한 곳에 화를 내고, 때론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심한 자괴감에 빠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로움을 표출하다가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에게 외로움이란 이제 떼어 놓으려고 해도 떼어놓을 수 없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세상사람 누구나 혼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혼자 왔듯이 혼자 가야하는 것이 인생길입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혼자 있는 것(being alone)과 외로움(loneliness)에 대한 구별입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혼자 있는 것은 외로움이 아닙니다. 자아강도가 강한, 건강한 사람은 혼자 있으면서도 매우 만족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은 자신이 고립됐다고 느낄 때,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인 관계와 실제 사회적인 관계 사이에 괴리가 있을 때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두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낄 때 인간의 두뇌는 보통 때와는 다르게 작동한다고 합니다. 외로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방어하느라 에너지를 소진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사랑하기도 모자라는 시간을 미워하느라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로움의 척도는 접촉 횟수가 아니고, 접촉의 질에 관계합니다. 외로움은 불안증과 우울증으로 연결되면서 인생에 대한 회의를 가져와 신체화 되고, 자살을 충동합니다.

상대가 무관심하다고 느껴지셔서 외로우신가요? 그렇다면, 먼저 다가가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혹시 자신의 태도가 상대를 그렇게 반응하도록 한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관계는 대개가 상호작용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외로움은 자신 안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스스로 고립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있다면, 사회적 상호관계에 대한 경고장으로 받아들이고, 관계를 이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관계가 어려우신가요? 사람은 서로 닮은 점 때문에 가까워지고, 서로 다른 점 때문에 성장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가 자신을 키우기 위해 주님이 곁에 허락한 사람임을 알게 되면, 괴로움조차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더 이상 소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마음속에 조용히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길 소망합니다.

“힘들지? 걱정 하지 마. 잘하고 있어. 아프지 말고” 하시며 어깨에 손을 얹으시는 주님을 기억하신다면, 삶의 순간순간 불쑥 찾아드는 ‘죽기 딱 좋은 날’ 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날마다 ‘살맛나는 날’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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