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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으로 거듭나자

07/30/16       이계자

건강한 가정으로 거듭나자


오늘날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가정들이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위해 디자인하셨던 아름다운 가정의 원형이 그들의 죄로 인해 일그러지면서 그 후 생겨난 모든 가정들 또한 원치 않는 고통 가운데 신음하게 되었는데 고통의 실체는 배우자의 부정, 경제적 무능력, 언어 및 신체폭력, 각종 중독(술, 도박, 마약, 성), 질병, 경제적 빈곤 등으로 인한 부부 불화와 자녀의 장애와 문제행동, 부모-자녀 간의 소통부재, 이로 인한 양육의 어려움 등이다. 이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한 부류의 사람들은 행여 소문이라도 날까 두려워 문제를 애써 감추며 전전긍긍하고, 비록 소수이지만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도움을 받고 싶어하지만 도움 받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답답한 가슴을 억누르며 산다. 상담실을 찾아 온 내담자(來談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의 심각성은 더 분명해 진다. 어쩌다가 그리스도인의 가정들에 이런 어려움들이 생기게 된 것일까? 

사람의 몸도 성장과 유지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고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듯이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이 함께 살아가는 가정도 성장과 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지 않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가정의 중심이 부부이므로 가정 문제의 1순위 또한 부부간의 문제다. 어느 가정이든 처음부터 부부가 갈등없이 화목할 수는 없다. 태초에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지음 받았고, 서로 다른 기질과 배경을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만났는데 - 한 때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라 할지라도 그 감정의 불씨는 벌써 사라졌고 – 어떻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거치는 것 없이 순탄하게 굴러가는 공과 같겠는가? 크고 중요한 일은 물론, 작고 사소한 것에서 조차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의 입장에서 보게 되며, 서로에게 적응해 가면서 성숙한 남편과 아내로 성장해 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결혼생활의 과정일 것이다.   

그러므로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둘이 한 마음이 되어 ‘갈등과 충돌이라는 산’을 정복하게 되면 비로소 그 산 너머에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의 복’을 맛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산 앞에서’ 주저앉고 마는 남편이나 아내들이 있다. “저 산은 너무 험해요.” “당신하고는 함께 오르고 싶지 않아요!” 라고 불평하면서 말이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을 향해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이렇듯 우리에겐 항상 도움의 손길이 준비되어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도 천국을 맛보며 살기 원하셨다. 그래서 ‘가정이라는 아름다운 울타리’를 주셨지만 연약한 믿음과 상한 감정으로 인해 부부간에,부모와 자녀 간에 화합하지 못하여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의 후예인 우리의 이기심과 상처, 그리고 완악함이 가정의 화목을 깨는 훼방꾼임을 것을 잘 알고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를 향해 외치고 계신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1-13).” 이것이 바로 아버지의 마음이다. 아버지는 연약하고 부족하여 고통 당하는 자녀들을 결코 바라보고만 계시지 않는다. 돕는 자들을 통하여 도와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인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요청하는 가정들이 드물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예 ‘우리 가정은 문제 없음’ 이라고 말하며 철저히 포장을 하고 사는 가정들도 있다. 마치 하나님 앞에 나와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그들의 삶에 무슨 변화와 발전이 있겠는가? 아무리 신앙의 연륜이 쌓여가고, 중직을 받았으며, 늘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봉사에 힘쓴다 해도 마음 안에 참된 평안과 기쁨, 소망이 충만하다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 앞에서 가면을 벗는 것이 위선을 버리는 것이다. 약하면 약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도움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다. 그러므로 부모(부부)인 자신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자녀들, 그리고 장성하여 독립을 한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부모가 되라. 이것이 그리스도인 가정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오늘날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수 많은 사건들의 근원에는 건강하지 않은 가정, 건강하지 않은 부모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가 불화한 가정에서 자라는 동안 마음 속에 쌓였던 분노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자라난 것이 불행하게도 범죄의 길로 들어서게 된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부모가 평안한 가정,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녀들이 그 환경 속에서 안정된 성품과 바른 인격을 가진 건강한 젊은이로 자라갈 수 있겠는가? 

부부 불화로 인해 모든 에너지를 자녀에게 쏟아 부으며 살아온 어머니(아내)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들은 남편은 포기했지만 자식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길렀다고 했다. 어머니 편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자녀 속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부재로 부성(父性)을 배우지 못한 나약한 어린 아들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자녀들에게는 아버지의 자리도 필요하다. “가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 라는 명제를 정해 놓고 자녀에게 일방 통행하는 어머니들은 자신의 권리를 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속적인 폭력이나 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로부터 부득불 자녀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일 때도 있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녀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거나, 이혼이라는 성급한 결론에 도달하지 말고 먼저 건강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엎드려 기도하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그리고 주변에(상담자) 도움도 요청하라. 하나님께서 간절한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이 땅에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도리며 사명이다.

그렇게 살면 좋지만, 살지 못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다. 화목한 부부가 되고,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 이웃에,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자. 이것이 그리스도인 가정의 정체성이며, 존재 의의다. 하지만 성숙한 남편과 아내, 지혜로운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배우고 노력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기회 있을 때마다,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부지런히 배우자. 배우고 노력하면 누구든 지금보다 훌륭한 부모, 훌륭한 남편과 아내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부와 부모와 꾸려가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다. 세상이 어두워져 갈수록 빛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의 가정들이 건강한 가정들로 거듭나서 이 땅의 빛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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