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October 2, 2023    전자신문보기
주님이 하신 일

09/14/16       이영미

주님이 하신 일


“보라 내가 오늘날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신30:15~) 

덥고 길었던 계절, 여름이 드디어 지나가나 봅니다. 더운 날씨덕분에(?) 주어진 휴가의 날속에서 지난 8월에는 침례교 목회자가족 수련회를 다녀오는 중에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확실하게 경험했습니다. 뉴욕에서 5시간 정도 달려야 하는 Maine주에서 2박 3일동안 가진 수련회는 해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참 쉼의 시간을 안겨 주었는데요. 그동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물론 손자가 태어나는 일은 미리 알았기에 준비하고 있었고 또 한가지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어 치료자 되시는 주님만 의지하고 있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하루 이틀 사이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먼저는 작년에 새 가정을 꾸민 우리 아들에게서 예정대로 열달동안 품고 있었던 며느리가 귀한 손자를 순산하는 기쁨이 주어졌는데요. 바로 다음날 일년째 항암치료중이던 며느리의 엄마가 소천했다는 소식을 들으며서 황당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사돈이 오늘내일하면서 기어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마침내 딸이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바깥사돈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지듯 아팠을까요. 결국 사돈은 손자가 태어나기 전에 하루 앞서 운명하시어 새생명이 태어난 기쁜 소식도 듣지 못하고 가셨지만 저 천국에서 그로 인한 기쁨을 누리시지 않을까요?

 딸이 아기를 낳기를 기다린 아빠는 이후에 소천소식을 알렸다니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련회기간동안 처음에는 손자출생소식을 알릴 때 다 같이 축하해 주시는 목사님들의 박수를 받았는데요. 이어서 손자 외할머니의 소천소식을 전해들은 목사님들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침통한 모습으로 바뀌셨으나 이제 암으로 인한 고통은 더 이상 겪지 않고 수고와 고통이 없는 천국에 가심은 복이라는 사실에 위로의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수련회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에서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으니...^^

 이번 수련회는 지방회 형편에 따라 15인승밴으로 나누어 뉴욕을 출발하면서 그중 2호차를 책임지고 운전한 우리 목사님, 평소에 자기 몸의 나이는 30대라고 자신하면서도 이번 왕복 10시간이상의 운전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동승하신 목사님들이 서로 바꾸어가면서 하지고 해도 끝까지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며 책임지고 안전운전하신 우리 목사님 짱~ 이십니다.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아기를 출산한 산모가 바로 비행기를 타기 힘들다는 것을 고려했음인지 장례일정은 7일장으로 결정한 것 같았어요.

 수련회를 다녀오자마자 버지니아로 가는 일이 쉽지 않았던 우리도 환송예배가 주일오후 5시로 결정됨을 감사하면서 주일예배가 끝나자마자 친교도 못하고 우리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바로 버지니아로 달려갈수 있었지요. 뉴욕을 건너가는 다리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간신히 환송예배가 끝나기 전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소천하신 사돈을 지켜본후 바깥사돈의 손을 맞잡고 위로해 드리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는데 바로 이어 할머니가 천국으로 가시는 것도 모르고 갓 태어난 아들은 친구에게 맡겨 놓고 출산 3일만에 비행기를 타고 와서 천국에 가신 엄마의 얼굴을 보며 울고 있는 며느리도 만날수 있었습니다.

 해산 후 바로 누워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어야 할 며느리는 너무 많이 울어 얼굴은 많이 부었고 다리도 퉁퉁 부어 있는 것을 보는 그 안타까운 마음은 어찌 표현하리요.

그래도 남편인 아들이 옆에서 지켜 보고 놀랄 정도로 순산하면서 첫아들을 얻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사랑하는 며느리이기에 출산 후 고통도 잊고 믿음의 유산을 남긴 엄마 잃은 슬픔까지도 잘 견디고 있는 것을 보며 감사할수 있었습니다. 60을 갓 넘은 나이에 한창 해야 할 일이 많은 때에 세상을 떠나게 된 사돈은 주위에 참으로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가신 것 같더군요.. 섬기시던 교회 목사님을 비롯하여 많은 성도들과 함께 그녀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어찌나 안타까워하며 애통해 하는지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의 모습을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녀를 알았던 잠깐의 추억이 있는 내게도 그녀를 잃은 슬픔에 가슴이 아프지만 그녀를 알았던 지난 1년의 세월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거듭되는 장거리 운전으로 힘들었을 우리 목사님은 이번에 자신을 꼭 닮으며 세상에 태어난 손자덕분에 모든 피곤을 씻은 듯, 날마다 새 힘을 더해 가시는군요...^^

  

페이팔로 후원하기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15 Depot Rd. #2 Flushing, NY 11358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