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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이 다가왔습니다. 연말이 시작되는 시즌입니다. 바쁘게 한 해를 정신없이 살아오다가 “이제는 좀 멈춰서 돌아봐라” 하고 자연 만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우리 신앙생활이라는 게, 머리로는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말씀을 외우면서도 정작 감사의 제목은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코앞의 문제는 크게 보이고 은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작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감사절은 하나님이 “그래, 이제 다시 보자. 내가 네 삶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축복하고 있었는지” 하고 보여 주시는 특별한 감사의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우리에게 힘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고, 건강으로 걱정거리가 생기고, 사랑하는 가족을 천국으로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기도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마음이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들까지도 돌아보면 세밀하게 하나님의 손길과 흔적이 묻어 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아, 하나님이 그때 나를 붙들고 계셨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 말입니다. 감사절은 바로 이 은혜의 자세를 다시 회복하는 기회입니다.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이끌어 오셨는지를 돌아보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감사는 시선을 훈련시키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면 감사는 금방 흐릿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믿음의 눈을 뜨고 다시 보면, 평범한 하루에도 하나님이 숨겨 놓으신 선물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에 눈 뜨게 하신 것,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 준 것, 작은 섬김과 도움을 받게 되었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조금씩 주신 것, 그리고 속상함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영적 동역자와 공간을 허락하신 것 등등! 이게 다 감사의 이유가 됩니다.
또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누군가는 내 고민을 들어주는 귀가 되어 주었고, 누군가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흔들릴 때 붙잡아 주는 손이 되어 주었고, 누군가는 말없이 기도로 나를 지지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늘 사람을 통해 위로하시고, 세우시고, 우리 믿음을 더 깊게 하십니다. 감사절에 그 얼굴들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늘 변함없이 우리를 지켜 오셨다는 사실은 그 어떤 감사 제목보다 큰 선물입니다. 나는 세상 따라 흔들리지만 하나님은 산성 같으시고, 나는 실수하지만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고 늘 새 힘을 주십니다. 그래서 감사는 환경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드리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감사는 결국 환경이 만들어 내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선포입니다.
올해 감사절이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놓는 영적 전환점(Spiritual Turning Point)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이 예수님이심을 믿습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삶을 다시 세우고, 믿음을 뜨겁게 하고, 걸음을 굳게 할 것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더 깊은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그래서 올해 감사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삶에 새 숨을 불어 넣으시는 시간, 은혜의 문이 활짝 열리는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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