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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16       이규섭 목사

단풍


뉴욕 주변의 산과 들은 벌써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을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맘때면 사람들은 곱게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다녀옵니다. 그런데 사실 나무에게는 그리 낭만적인 것은 아닙니다. 나무는 다가오는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제 살 깎기와 같은 일을 한 결과가 단풍이나 낙엽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나무의 겨울나기는 동물이나 인간에 비하면 참 가혹합니다. 나무는 동물처럼 추위를 피해 피난처를 찾을 수도 없고, 사람처럼 옷을 입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제자리에서 혹한을 견디며 겨울을 넘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묘책은 바로 수분을 줄이는 것입니다. 잎과 줄기에 수분이 없으면 추위에도 얼지 않기 때문에, 얼어 죽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나무들은 밤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그때부터 수분을 흡수하는 양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수분이 줄어들면 나뭇잎은 말라 땅에 떨어집니다.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뿌리는 수분 흡수를 완전히 멈춥니다. 잎은 모두 떨어지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겨울이 되면 바싹 마른 가지는 겨울에 부는 거센 바람에 맥없이 꺾이기도 합니다. 몸집이 줄어든 나무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지만, 이듬해 봄이 되면 줄기에 달린 수많은 곁눈에서 새 가지가 돋아나고, 가지마다 새 잎도 피어납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우리가 어떤 정당을 지지하였든지 한 사람의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대통령이 된 만큼 앞으로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때 우리 크리스천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He is not my president!’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어떤 사람들의 고민처럼 미국을 등지고 타국으로 이민을 가야 할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낙엽을 보면서 그것이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의 다이어트임을 이해하는 것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우리는 미가서를 읽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부패와 타락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계시한 미가는 “오직 나는 여호와의 신으로 말미암아 권능과 공의와 재능으로 채움을 얻고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미3:6)라고 선언합니다. 타락한 정치계, 부패한 종교계, 소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미가는 하나님의 뜻을 굳게 붙잡았습니다. 형편이 좋지 않아도 여전히 주님을 굳게 의지하며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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