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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여행 “힐링캠프”

11/19/16       김금옥 목사

가을맞이여행 “힐링캠프”


최근 동료여성목사들과 같이 배를 타고 뉴욕만하탄 항구에서 캐나다의 노바스코시아 까지 크루즈 여행을 했다. 본인의 금년 하반기는 여름에 일어난 상상도 못했던 불편한 경험으로 인하여 심신이 지쳐 있었다. 마침 뉴욕항구에서 떠나는 배가 있어서 각자가 수백불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런 크루즈 여행을 본인과 몇몇은 처음이어서 관심이 많았다.

크루즈 여행은 이곳 미국인들에게는 보편적인 것으로 여행하는 분들이 많다. 지동차 여행, 크루즈여행, 비행기, 기차, 뻐스 타고 가는 것이 다 같은 여행의 방법이다. 하여간 여행은 심신의 피곤하고 지친 영혼에게는 이렇게 배를 타는 것도 몸과 마음의 피로, 회복의 한 가지 방법이다.

배가 정박해 있는 줄 알았는데 이미 항해하고 있었다. 14노트로 움직인다고 했는데 마치 뛰어 가는 것 같이 빨랐다. 오랬 만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배 안에서는 셀폰을 쓸 수 없기 때문이었고, 인터넷도 카톡도 쓰지 않았다. 수 일이 지나며 원시인이 된 것 같이 느껴졌는데 아무 것도 할 수없기 때문이다. 이런 강제적인 방법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배 안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 마치 작은 도시 같았다. 그만큰 컸다. 이 안에 오대양육대주의 온갖 인종과 언어들이 있었다.

신혼으로 여행 온 부부, 50년 결혼기념으로 온 늙은 부부, 애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등등. 본인이 반가웠던 것은 불편한 신체적인 조건으로 배를 타기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이 윌체어를 타고 그들의 간호사와 같이 탄 것이다. 머리를 가눌 수 없는 분들도 윌체어를 타고 왔다. 간호보조사들이 자기 담당 환자들에게 일일히 물어보고 음식을 담도록 도와주는 것을 보았다. 또 언어가 가능한 분들은 어떤 것을 달라고 요청하였다. 필자의 울적했던 마음은 이들을 만나면서 풀어졌다. 승객 중 아무도 이들을 싫어한 사람도,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도 없었다.

배꼭대기 층의 커다란 식당 안은 몹시 혼잡했는데도 윌체어가 지나가면 손을 흔들거나 옆으로 비껴서서 길을 내주고 같이 옆 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들은 자기 마음에 맞는 음식을 덜어다가 먹었는데 창 밖의 흘러가는 물결을 보면서 먹고 담소했다. 식당 카페는 하루종일 열었다 9층, 10층 데크에 수많은 사람들이 누워있거나 앉아서 물결을 구경했다. early bird인 본인은 새벽에 9층 식당에 올라가서 카피 한 잔 가져다 놓고 바다가 보이는 창문가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책을 읽었다.

우리들은 아침을 먹고 10층 데크의 흘러내리는 폭포를 보면서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누군가가 신앙간증을 했는데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신앙 안에서 자녀들은 잘 컸다고 말했다. 그렇게 성장한 자녀들이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순종하고 섬기는 것을 보았다. 어느 목사님이 혼자서 어린 자녀들을 키웠는데 자녀 외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무서운 것도 없더라고 말했다. 그 삶이 어찌했을지 감히 알 수 있었다.

목회자로 하나님의 소명을 받기 전, 어려웠던 옛날의 이야기들을 무심한 것 같이 힘들지 않았던 것 같이 말했다. 이제는 다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들이 되었는데 어느 목사가 자신의 목회를 더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하여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공부가 어렵다고 엄살을 부리는 그 목사님에게 위로의 저녁을 사기로 약속했다.

우리 목회자들과 한인 이민자들의 삶이 그렇게 쉽고 간단하지 않은 것은 우리가 사는 곳의 문화와 전통이 아시아 한국과 전혀 다른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최근들어 또한 경제사정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 목사들은 교인들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며 괴로워했다. 그러함에도 교인들이 주님을 의지하고 믿는 그 믿음을 보고 목회자들은 위로를 받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다들 이번에 돌아가면 어떤 설교를 할 것인지 말했다. 몇몇 목회자들이 그들의 현재 목회 외에도 교회 개척에 대한 하나님의 부름이 있었음을 들었다. 언젠가 아름다운 숲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주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선포하고, 목회를 시작할 것이다. 그 목사님의 교회창립예배에 우리 모두 달려가서 축하하고, 같이 예배를 드리려고 한다. 누가 그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분은 시골에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자 기도처를 마련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우리 여성목회자들이 힘들 때 기도와 쉼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으로 유익한 여행이었고 쉼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 게임 인도를 이미선 목사님이 해주셨다. 우리 미주한인여목회의 증경회장으로 같이 간 우리들을 웃게하고 즐겁게 하신 분,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목회도 잘 하시는 이미선 목사님은 우리 뉴욕 교계에서 게임 인도로 유명하다. 원체 잘하고 비장된 재료도 많다고 한다.

이미선 목사님의 인도로 게임을 했다. 무릎을 두손으로 치고 손벽을 마주 친 후 자신이 정한 동물 이름과 누군가의 동물 이름을 지정하여 부르는 것으로 실수하거나 잊어버리면 노래나 묘기를 하는 것이다. 모두들 실수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자기 동물과 남의 동물 이름을 불렀다. 이 게임은 아이들, 어른, 나이를 드신 분이나 남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본인도 열심히 따라해서 처음에는 실수가 없었는데 두번째는 실수를 해서 실격됐다. 자기의 동물 이름이 돼지인 한 분이 드디어 실수를 했다. 이분은 다음 주에 서울에 가면 11월에 한국에서 선교팀과 함께 장기간 아프리카로 선교가기로 계획되어 있는 선교목사님이다.

자기 동물 이름인 “돼지”를 부르고 남의 동물 이름을 부르면 되는데 돼지 대신 “돼지코” 라고 불러서 실격이 되었다. 첫번째는 연습 게임이라며 봐주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두번째 본 게임이 되었는데 두번째에서도 또 “돼지코” 하고 불러서 드디어 실격이 되었다.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이미선 목사님의 게임 인도로 오랫만에 드디어 웃었다. 우리 목회자들을 화나게 한 분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그동안 우리 마음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게임에 실격되어 노래나 무용을 한 분들을 보니 아마 주일학교에서 어린이 목회를 하셨는지 어린이들의 노래와 무용을 그렇게 잘했다. 한 분이 엄마곰 아빠곰을 노래하며 춤을 추셨는데 정말 너무 잘 했다. 그래서 모두가 일어나서 따라했다.

모두 즐거웠다.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쉼과 위로와 힐링, 즉 치유의 시간을 주셨다. 본인은 이번 여행에서 모두가 다 주님의 치유, 주님이 주시는 힘과 위로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 여행은 정말 주님이 준비해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거짓말과 비방,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분들 때문에 그동안 너무나 실망하고 힘들었었기 때문이다.

이 크루즈여행은 일년에 단 한번 뉴욕항에서 떠난다. 마침 10월이 되고 11월 부터의 추수감사절, 성탄절, 연말정산 등의 각자와 교회들의 모든 다른 계획들이 시작되기 전에, 저희 미주한인여목회의 여러 계획들이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낼 수있어서 힘들지 않게 배여행을 다녀올 수있었다. 이 배가 돛을 내린 곳이 캐나다 노바스코티아의 세인트 존과 할리팍스 두 곳이었다. 본인은 그곳은 바다가재로 유명한 곳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시즌이 아니었다.

먼저 닻을 내린 세인트존은  reversing fall로 유명하며 세인트 존 강에서 일어나는데, 펀디만과 만나는 곳에서 조류가 높아지면서 물이 역류해서 흐른다. 세계에서 이곳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그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 볼 수있었다. 장관이었다. 강물이 흘러 내려가는데 바닷물이 역류해서 강물이 흘러내리는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오후에 또 한번 갔었는데 이때는 조류가 낮아져서 역류하는 현상이 없이 강물이 잘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다음날은 배가 핼리팍스라는 곳에 닻을 내렸다. 왜 이곳이 유명한가 하면 캐나다로의 이민과 타이타닉 배의 침몰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수도인 이곳은 1800년대 캐나다로 이민오는 이민자들이 이곳을 통하여 들어와서 각지로 흩어졌다고 한다. 그때의 건물을 지금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지금 그곳에 이민지들을 위한 사무실이 있어 능력있고 각자의 재능이나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은 이민자로 받아준다는 광고를 보았다.  

또 다른 하나는 1912년 4월 절대로 가라않지 않는다고 알려진 배 타이타닉호가 뉴욕으로 가다가 얼음에 부딧쳐 가라앉은 사건이다. 수천명이 사망한 이 배 타이타닉호는 핼리팍스 근처에서 침몰했다. 그래서 이곳 핼리팍스에서 많은 구조대가 먼저 그곳에 가서 물에 빠진 사람들, 생존자들을 구조했고 사망자들은 여러 묘지에 나누어서 장례를 지내주었다. 이번 핼리팍스에 가서 묘지를 방문했는데 그때 사망자들의 묘지와 이름들을 보았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때로는 여러가지 원하지 않는 경험을 한다. 지옥을 해매는 것 같은 억울한 경험도 한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한 가해자들의 면목을 보면서 참으로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도 생각했다. 그리스도인, 크리스천들은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그분, 예수님이 말한 것을 들었고 배웠으면 그것을 그대로 행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지도자인 자신들이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기도 한다.

주님을 비방하고,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던 그들은 주님을 스승이라고 따라다녔던 사람, 또는 기적을 보기 위하여 따라다녔던 분들일지 모른다. 주님은 그의 복음의 말을 들으려고 산으로 들로 주님이 탄 배 주위로 몰려들었던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생과, 겸손과 용서를 말했고, 하나님 나라를 말했다.

주님은 산이나 강가에서 설교하실 때 남을 비방하고 욕하고 책찍으로 치고, 한 조각 남은 겉옷 조각까지도 뺏고 먹을 수 있는 물 대신 먹을 수 없는 물을 주도록 가르치시지는 않았다. 아직도 자신은 주님의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주님을 못박으라고 소리치고 사악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크리스천들을 본다. 어떠면 자신들이 하는 말이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거나, 다르다는 것을 모른채 살아갈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번에  며칠간 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우리들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다짐했다.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하고 간증을 하면서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으로 돌아가 다시 각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면 선교와 목회, 배움과 가르침, 봉사 등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의 수확은 한 분이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 또 한 분은 목회자를 위한 기도처소를 마련한다는 소식과 우리 모두가 웃음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지키고 바른 목회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또한번 다짐하는 시간이었음을 고백하며 쉼과 힐링의 시간을 주신 여호와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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