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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라는 이름의 인생

11/29/16       이영미

사모라는 이름의 인생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2:14)

그 사모님의 얼굴에는 언제나 인자하고 화사한 웃음이 가득했고 뉴욕교계에서 대접 잘하는 일로 소문난 목사님의 사역으로 인해 그녀의 손은 늘 바빴습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하게 되는 식사를 위해서도 늘 반찬집에 주문하지 않고 손수 뛰어나게 맛있는 음식을 손수 만들어 대접하시곤 하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내가 언제나 참으로 본받고 싶은 사모님으로 내 영적 멘토링으로 삼고 싶었던 사모님이셨으나 그저 내 생각뿐 가깝게 사귀어 볼 기회가 없어 공식석상에서 만나면 간단한 인사로만 그치고 평소에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어 보지도 못했는데요.

오랜 세월 사역하며 지내시던 뉴욕에서는 생을 마감하지도 못하시고 은퇴하시면서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간 잠깐 사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지요.
당장 한국까지 달려갈 수 없는 이곳 뉴욕에서는 목사님께서 전심을 다해 섬기시던 교회에서 준비한 추모예식을 드리는 중 이미 한국에서 목사님교단 중심으로 진행된 장례식 현장을 영상으로 보게 되니 가슴을 적시는 눈물을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민이 한창 진행되던 당시 삭막한 영적 불모지였던 뉴욕 한 구석에서 개척하셨던 교회는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더욱 적극적인 성장을 위해서 담임을 젊은 목회자에게 양보하신 목사님.

그래서 연세보다 이른 은퇴를 하시고 한국으로 떠나시면서 그동안 안식년도 없이 수십년을 달려 오셨기에 아마도 오랜만에 건강검진을 하셨든가 봅니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사모님에게서 발견된 췌장암.
치료시기를 놓치셨던지 한국에 가시자마자 암치료중이라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님나라 가셨으니 말입니다.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 땅에서 많이 필요하시고 아직도 할 일이 많으신 사모님을 왜 불러가셨나요.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쉬라 하신 건가요?
음식 솜씨도 좋으시고 여러 가지 달란트가 있으시어 목사님 목회사역에 훌륭한 내조자였던 사모님은 그렇게 훌쩍 불러 가시고 그 사모님이 가지셨던 음식솜씨도 없고 언제나 매사에 쩔쩔매는 나는 그날, 죽음의 골짜기에서 건져주시어 오늘까지 사용하고 계심은 어찌 해석해야 할런지요.

이렇듯 오늘까지 내 인생을 주관하고 계시는 주님은 내가 그렇게 존경하던 그 사모님의 인생의 여정은 끝내시고 주님의 계획대로 불러가셨는데요.
하지만 이제 주님을 만난 그 나라에 함께 계시는 사모님은 이 땅에서 주어진 사역에 여전히 허둥대는 저를 바라보실 때마다 위로와 긍휼의 마음을 갖고 기도로 도우실 것을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주님이 사모로서 내게 맡겨진 삶, 내게 주어진 일이 있다면, 그리고 내 인생에 그림을 계속 그리고 계시다면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요..
그러시다면 과연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주님이 내 삶을 통해 그리시는 그림에 내 삶이 주님이 받으실 영광으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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