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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식탁에서 시작되는 영적 성장
서로를 그리워하며 무더운 여름을 보낸 우리는 8월이 되어서야 다시 만났다.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는 순간 마음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했다. 방학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품고 모인 우리는 따뜻한 인사와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맞이했다.
첫 모임에서는 그동안 겪었던 힘든 일과 기뻤던 일을 나누면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 주며 함께 웃고 위로했다.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그날은 사랑 많은 자매님의 초대로 근사한 식당에서 정성스러운 대접도 받았다.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나누는 시간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사랑의 식탁에서 오가는 대화에는 서두름이 없었고, 서로의 접시를 살피는 작은 손길에서도 따뜻한 사랑이 느껴졌다.
각박한 세상에서 마음속 이야기를 편안하게 꺼내 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말을 잘 골라야 하고, 혹시 오해받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마음을 감추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모임에서는 서툰 말도, 정리되지 않은 생각도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다. 서로를 판단하기보다 이해하고, 충고하기보다 먼저 들어 주는 이 모임이 나는 참 좋다.
지난 학기에는 ‘기억 치유’를 공부했다. 오래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상처를 돌아보며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내면의 마음을 만났다.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면서 다른 사람의 아픔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치유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오늘을 더욱 자유롭게 살아가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이번 학기에는 그 배움에 이어 ‘영적 성장’을 공부하고 나누기로 했다. 영적 성장의 의미와 목표를 살펴보고, 성장의 여러 차원과 이를 촉진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또한 성장 상담의 실제적인 원리와 과정,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 삶의 단계마다 이루어지는 영적 성장과 각자에게 알맞은 고유한 성장법도 함께 찾아가려 한다.
삶의 단계마다 영적 성장의 모습은 다르게 나타난다. 젊은 날의 성장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면, 인생의 후반기에 이루어지는 성장은 지나온 삶을 품고 더 깊은 의미와 지혜를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기쁨과 상처, 성공과 실패까지도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새롭게 바라보며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성장을 찾아갈 것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듯 영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말씀과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을 섬기거나 자연을 바라보며 그분께 가까이 나아간다. 다른 사람의 방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성장의 길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공부가 책 속의 지식에만 머물지 않기를 소망한다. 배운 내용이 마음에 뿌리내려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웃을 넉넉히 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머리로 이해한 진리가 삶과 관계 속에서 사랑으로 드러날 때 참된 영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함께 공부하고 삶을 나누며 가을을 맞이하고 겨울을 지내려 한다. 계절이 변하는 동안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고, 더욱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싶다. 누군가 지치면 기다려 주고, 넘어지면 손을 내밀며 서로의 작은 성장을 기뻐할 것이다. 이번 새 학기가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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