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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균형과 자연치유 이야기 잠은 왜 최고의 보약인가?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날까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을 우리는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예전에는 경험에서 나온 지혜라고 생각했지만, 현대 의학이 수면을 연구하면서 이 말에 상당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는 잠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잠든 사이 몸은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정비하며, 면역과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한다. 뇌 역시 하루 동안 받아들인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저장한다.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사용하면 밤에 충전해야 하듯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낮 동안 일하고 걷고 생각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다면 밤에는 반드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피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단순히 피곤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혈당과 혈압 조절, 식욕과 체중, 면역 기능과 염증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잘 자는 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건강수명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건강관리다.
잠자는 동안 몸은 회복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몸은 여러 단계의 수면을 반복한다. 깊은 수면에서는 신체 회복과 관련된 활동이 활발해지고, 다른 수면 단계에서는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충분히 자고 일어난 날에는 몸뿐 아니라 머리까지 개운하게 느껴진다. 특히 흥미로운 것이 뇌의 ‘청소 시스템’이다. 우리 뇌에는 뇌척수액과 조직액의 흐름을 통해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관여하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과정이 수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잠자는 동안 뇌가 노폐물을 정리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계속 연구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이렇다. 낮 동안 뇌가 열심히 일하는 시간이라면 밤은 정리와 청소의 시간이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뇌는 쉬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날을 위해 자신을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건강을 신앙의 눈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된다. 의학은 잠자는 동안 어떤 호르몬이 움직이고, 뇌와 면역 시스템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든 시간에도 창조주께서 우리 몸에 심어 두신 놀라운 회복의 질서는 쉬지 않고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낮에는 내가 일하지만 밤에는 내가 일을 멈춘다. 그리고 그 시간에 몸은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뇌를 정리하며, 면역의 균형을 다시 맞춘다. 그렇다면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계속 일하는 것이 정말 지혜로운 일일까? 잠자는 시간은 버리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일을 내려 놓고, 창조주께서 우리 몸에 만들어 두신 회복 시스템이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잠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을 빼앗지 않는 것이 건강관리의 지혜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편 127:2)라고 말씀 한다. 잠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한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수록 잠은 더욱 중요해진다. 젊을 때는 밤을 새워도 비교적 빨리 회복하지만 나이가 들면 같은 수면 부족도 몸에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진다. 잠이 부족하면 피로가 오래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좋은 잠을 위해 특별한 비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낮에는 햇빛을 받고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의 과식과 카페인을 줄이고,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강을 위해 우리는 좋은 음식을 찾고 운동도 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잠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열심히 운동해도 몸에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건강의 균형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들 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제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자.” 잠은 하루의 끝이 아니라 내일의 건강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잘 자는 것도 건강관리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소중히 돌보는 청지기의 지혜다. 건강은 오늘의 작은 습관이 내일의 건강수명을 만듭니다.
■ 다음 호 건강수명 칼럼 예고
장 건강과 면역의 비밀 우리 몸의 면역세포와 장은 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까? 장내 미생물, 면역, 염증 그리고 건강수명의 관계를 알기 쉽게 살펴본다.
문필
건강관리사
기독뉴스 건강수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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