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September 12, 2026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08/31/26       양미림 목사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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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오랜 친구가 한국에서 캐나다를 방문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나는 맡고 있던 기도회를 다른 분께 부탁하고 비행기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짧은 만남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내 마음에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만남을 통해 친구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시리라는 믿음이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시간에 나를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과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조심스럽게 들려주었습니다.

친구의 사위는 토론토의 큰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고 있었고, 딸 역시 믿음 안에서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유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딸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그 가정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 두셨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친구는 더 이상 예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단군신화를 믿는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더 설득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말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여시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친구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할게.”

그 말은 습관처럼 하는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향한 마음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하나님, 이 영혼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의 때에 친구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여 주옵소서.”

생각해 보면 복음을 전하는 일은 친구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형제들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셨던 것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마태복음 13:57)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의 문을 닫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세상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온 사람은 자신의 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절실히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달랐습니다.

내 삶에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고난과 아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과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눈물로 견뎌야 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 고난을 허락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하나님께 이유를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나를 만나 주셨습니다. 내가 가장 약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은 가장 선명하게 다가왔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하나님은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분명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은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구원의 시간이었고, 실패의 시간이 아니라 나를 구원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사랑이 시작된 시간이었습니다.

만일 그 고난이 없었다면 나는 하나님을 찾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눈물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위로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그 절망이 없었다면 십자가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지나온 아픔까지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눈물까지도 헛되게 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헤어진 뒤에도 나는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때가 되면 친구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사람은 기다림에 지치고 응답이 보이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늦지 않으시며 하나님의 시간은 언제나 정확합니다.

기도는 믿는 자에게 주신 귀한 사명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일입니다. 오늘 당장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믿음으로 생명의 씨앗을 뿌립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고, 삶으로 예수님의 향기를 나타내며, 그들의 이름을 불러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는 씨를 뿌리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언제 싹이 나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신의 때에 일하신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오늘 우리가 눈물로 뿌리는 기도의 씨앗이 언젠가 한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열매가 되어 돌아올 것을 믿으며, 오늘도 나는 믿음으로 씨앗을 뿌립니다.

양미림 목사(뉴욕샬롬교회 담임목사 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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