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October 17, 2026   
그 이름,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 ②

09/22/26       최재홍 목사

그 이름,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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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라파 (Jehovah Rapha)

— 하나님은 우리의 상한 곳을 아시고 고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픈 곳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몸에 난 상처는 눈에 보이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보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마음 깊은 곳에서 여전히 아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하루를 살아가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이제는 괜찮아졌어.”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 모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숨길 수 있는 상처가 있지만 하나님께는 숨길 수 있는 상처가 없습니다. 우리가 감추고 있는 눈물도 하나님은 아시고, 우리가 말하지 못하는 아픔도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참으로 따뜻한 하나님의 이름 하나를 들려줍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여호와 라파. 이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광야를 지나던 길에서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죽음의 바다 앞에서 하나님께서 길을 내셨고, 그들은 그 길을 걸어서 건넜습니다.

그러나 기적이 끝나자 광야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흘 동안 물을 찾았지만 물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마라에 도착하여 물을 발견했지만, 그 물은 너무 써서 마실 수 없었습니다. 홍해를 건넌 사람들이 다시 목마름 앞에서 흔들렸습니다. 그들은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어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는데 오늘의 문제 앞에서는 다시 두려워합니다. 지난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어려움을 만나면 하나님이 어디 계시는지 묻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원망하는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한 나무를 보여 주셨고, 모세가 그것을 물에 던지자 쓴 물이 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 주셨습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여호와 라파. 여기서 ‘라파’(רָפָא, rāphāʾ)는 고치다, 치료하다, 회복시키다, 온전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라파는 병을 고쳐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에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상한 것을 고치시고, 깨어진 것을 회복시키며, 무너진 것을 다시 온전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몸만 아시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상처도 아시고, 영혼의 고통도 아시며,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우리의 가장 깊은 문제까지 아십니다. 여기에서 여호와 라파의 의미는 복음으로 깊어집니다. 인간에게 가장 깊은 상처는 질병의 상처만이 아닙니다.

죄의 상처입니다. 우리는 병원에서 몸의 질병을 치료받을 수 있지만, 죄의 문제는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선하게 살아도 죄를 없앨 수 없고,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어도 하나님과 깨어진 관계를 인간 스스로 회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친히 치료의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십자가는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을 보여 주는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가장 깊은 상처를 친히 짊어지신 자리입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었던 죄의 문제를 예수님께서 대신 담당하셨고, 우리가 열 수 없었던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십자가로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라파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스스로 너를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내게로 오라.” 이것이 은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문제를 즉시 없애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픈 몸을 고쳐 주시고, 관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마음의 상처를 한순간에 없애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치료는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방법과 시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기적처럼 회복되고, 어떤 사람은 긴 치료의 시간을 지나갑니다. 어떤 사람은 문제에서 벗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그 문제를 안고 살아갈 힘을 하나님께 받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치료는 때로 병을 없애는 것이고, 때로는 병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상처를 제거하는 것이고, 때로는 그 상처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더 깊이 만지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완전한 회복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라파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반드시 고쳐 주실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깊은 믿음은 이것입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회복될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를 치료하시고 붙드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혹시 오늘 마음이 아프십니까?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습니까? 가족의 아픔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까? 혹은 몸의 질병 때문에 앞날이 두렵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대로 주님께 가지고 가십시오.“주님, 제가 아픕니다.” 이 한마디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상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상처 입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셔서 그 아픈 곳을 만지십니다. 사람은 우리의 상처를 보고 약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통해 우리를 더 깊이 만나십니다.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에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아파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왜 이 상처를 지나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 그때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습니다. 내가 울던 자리에도 계셨고, 내가 무너졌던 자리에도 계셨으며, 내가 혼자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상처보다 하나님을 더 크게 바라봅니다.

아직 낫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이 떠나신 것이 아닙니다. 아직 응답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이 일하지 않으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치료하고 계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몸을 고치시고,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며, 때로는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모든 깨어짐을 온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믿습니다. 오늘의 상처가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이 아닙니다. 오늘의 눈물이 내 삶의 결론이 아닙니다. 나를 치료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라파. 하나님은 나를 아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붙드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치료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마침내 나를 온전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아직 보이지 않아도 믿겠습니다. 아직 아파도 기다리겠습니다. 아직 회복되지 않았어도 소망을 놓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치료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는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여호와 라파, 나를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상처가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정말 나를 치료하셨습니다.”

여호와 라파. 하나님은 우리의 상한 곳을 아시고 고치십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마침내 우리를 온전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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