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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은 목사 아들

01/04/17       한준희 목사

매 맞은 목사 아들


나는 22년 전 2가정을 시작으로 목회를 시작했다.

개척 초기 한사람이 더할 나위없이 귀한 시기였다. 그런데 2가정 중에 한가정이 몇 달 같이 교회를 섬기다가 다른 교회로 가 버렸다. 한 가정이라도 더 와서 함께 해 줘도 힘든 상황에 한가정이 나가버렸으니 교회는 개척 몇 달 만에 최대의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어느날, 남아 있는 한분의 권사님과 사모 그리고 이제 4살된 아들, 태어난지 100일도 안된 딸 모두 4명의 교인을 앉혀 놓고 수요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였다. 한참 설교를 하는데 4살 된 아들이 칭얼거리는 것이었다. 사모는 징징대는 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예배를 드리는 공간 외에는 다른 공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분 후 혼자 바구니 안에 있던 아이가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워낙 세차게 우니까 도저히 설교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설교를 중단할 수는 없고 난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결국 함께 예배를 드리던 유일한 교인 한분인 권사님이 아이를 달래려고 아이를 바구니에서 꺼내 앉고 달래 보았지만 아이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이런 와중에 더 이상 설교를 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여기고 간결한 기도로 설교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 사모에게 아이를 안겨 주었다.

그날 예배는 말 그대로 예배가 아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분인 권사님은 얼마나 시험에 들었을까, 다음 주일 교회에 안 나오는 것은 아닐까, 만일 안 나온다면 나의 목회는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리는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4살된 아들이 또 징징대면서 우는 것이 갑자기 나의 분노를 솟구치게 만들었다.  오늘 예배를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은 바로 저놈, 저 아들 녀석이 원인이었다는 생각이 떠올리자 분노의 화살이 4살 된 아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화가 난 나는 아들에게 “조용히 못해!” 소리를 치자 더 크게 우는 것 아닌가, 나는 차를 멈추어 놓고 아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세상말로 애를 개 패듯 사정없이 내려치고 또 내려쳤다. “예배 시간에 떠들면 안 돼!. 징징대면 안 돼!” 그리고 사정없이 애를 때렸다. 자지러지게 우는 애의 울음소리가 조용한 동네에 정적을 깨뜨리는 듯하였다. 차안에서 어린 딸을 안고 분노하는 나의 모습을 본 아내는 엉엉 울고만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내 아내와 많은 말싸움으로 우리 부부는 모두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되었다.

아내는 어린 것이 뭘 안다고 애 이니까 징징댈 수 있지 왜 그것 가지고 화를 내느냐는 것이 아내 주장이었고 나는 어린 아이라도 예배를 방해하는 행위는 때려서라도 고쳐 놓아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나는 22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하면 눈물이 난다. 아내의 말이 맞은 것이었다. 애를 그렇게 때려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다. 애를 때린 것은 내 분노를 아이에게 분풀이한 어리석은 목사의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미련한 목회자의 행동이 어린 아이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었으니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줘야 할지 지금도 기도 중이다.

이제 그 매 맞은 아들은 미군 육군 장교로, 대학생선교회(ccc)간사로 그리고 내 목회의 뒤를 이어 목사의 길을 준비하는 아들로 성장되었다. 

22년 전 내 목회를 방해했다고 여긴 그 아들이 내 목회를 돕는 아들로 우뚝서가게 된 것은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어진다.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언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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