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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05/16/17       박효숙

따뜻한 밥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상담현장에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울퉁불퉁한 인생길을 덜컹거리며 열심히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오늘도 세상에서 가족을 위해 동분서주 애쓰시는 세상의 모든어머니, 아버지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의 기관입니다. 가정은 허기를 채워주는 따뜻한 밥이 있는 공간입니다. 따뜻한 밥은 마음의 러브탱크(love tank) 역할을 합니다. 게리 채프먼은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평소 사랑의 감정을 담아두는 러브 탱크가 채워지면, 갈등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정의 따뜻한 밥은 가족의 일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할 때 지어집니다.

“헝그리맨이 앵그리맨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가 고프면 화가 난다는 말입니다. 물론, 배고픔이 일시적인 상황인지, 혹은 지속적인 상황인지,자의로 굶는(금식) 상황인지에 따라 화의 정도가 다릅니다. 그러나 일단 굶어서 배가 고프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가 어려워지고, 사나워져갑니다. 오직 먹을 것만 보이고, 먹을 생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게다가 배를 곯은 시간이 길어지면, 아무리 너그럽고 명랑하고, 성격 좋다는 평이 자자하던 사람마저도 성미가 고약해져서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증상을 보입니다. 보이는 것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세상의 기쁨을 잃은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의 몸이 그렇듯이 우리의 마음도 허기가 지면 난폭해지기 마련입니다. 이성이 힘을 잃습니다. 공격성이 늘어나 아무나 치받아버립니다. 마음은 마치 우리 몸의 위장과 같습니다. 굶주림에 자주 노출된 사람은 굶주림이 채워지기 전에는 배고픈 마음에서 자기 자신을 떼어낼 수 없습니다.

평소에 러브탱크가 채워져 있는 가정에게 고난이 닥치면, 가족들은 그 고난을 통해 더 끈끈한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가족애가 넘치게 되지만 평소에 불화했던 가정에 닥친 고난은 수습하기 어려운 환란으로 이어져 뿔뿔이 흩어져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상처가 많아 늘 날이 서있는 사람, 쌈닭처럼 매사에 싸우려고 드는 사람, 조그만 일에도 화내고, 맘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휙 돌아서버리는 사람,이들은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가장 영양가 있는 음식은 사랑이 담긴 관심, 존중 그리고 인정하는 말입니다.

함께 사는 가족 중에 혹은, 함께 하는 이웃 중에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있나요? 상대를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방법은 마치 위장에 따뜻한 밥을 먹이듯 상대에게 따뜻한 사랑을 떠먹여주어야 합니다. 혼자가 아님을, 언제나 곁에서 당신을 응원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기주의는 자신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불안감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5월은 mother's day, father's day 가 들어 있는 Family month입니다. ‘FAMILY’ 의 어원은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즉,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의 첫 글자들을 합성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때때로 그 가정이 선교지가 되고, 더러는 임상훈련장이 되기도 하지만 진정 '가족'이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따스한 단어입니다. 가족을 통해 우리는 작은 천국을 경험하고, 가정을 통해 우리는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성숙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따뜻한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러브탱크의 수위를 지키며,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상처의 경중이 있을 뿐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도 엄마가 되어서야 “우리 어머니도 철없던 어린 시절의 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으셨겠구나!” 하는 뒤늦은 반성을 하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용서를 구해 봅니다.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이라는 어느 품 넓은 여류시인의 시를 읽으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듯 위로를 받습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마음에 간직한 것 같아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울퉁불퉁한 인생길, 안간힘을 들여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조금 덜 아픈 사람이 조금 더 아픈 사람을 감싸주고, 토닥토닥 해주며 살아가는 곳, 가정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진정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박효숙) 뉴저지 가정사역원장/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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