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 June 12, 2024   
아버지의 품을 기억하다

06/10/17       김금옥 목사

아버지의 품을 기억하다


<아버지의 품을 기억하다>

며칠 전에 한 감동적인 장면을 티비뉴스에서 보았다. 광주에서 518기념식을 했는데 한 여성이 추모사에서 생전에 한번도 만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하여 말을 했다. 자신이 태어난 날 자신을 보러 병원으로 오다가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말했다. 단에서 내려와 걸어나가는 유족에게 대통령께서 다가가서 그분을 안고 위로했다. 대통령의 품에 안겨 그분이 몹시 울었는데 아마 그때 그 장면을 본 분들은 다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필자를 비롯하여 사람들은 어렸을 때 자기를 안아주고, 놀아준 아버지를 기억한다. 그날 그 여성은 자신을 안아준 대통령의 품이 “아버지의 품 같이 평안하고 따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본인은 그날 그녀가 생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대통령의 포옹으로 조금이라도 대신되었기를 바란다.

어려서 아버지의 품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따라 그들의 생애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들의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였는지를 어떻게 기억하는가는 중요한 문제로 자녀들의 성격형성이나 성장하여 후에 어른이 되었을 때 대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나를 사랑했던 아버지의 평안함과 사랑과 여유가 사람의 성품 속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부모자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자녀에게 무관심한 아버지, 자녀에게 냉정하고 자녀들을 학대하는 아버지에게서 그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할 수없다. 또는 앞의 유족과 같이 아버지를 태어나면서부터 만나지 못했거나 다른 사정으로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어려서 자신의 아버지 즉 할아버지에게서 환영받지 못하고 자랐던 기억을 가진 아버지가 있었는데 그의 자녀에게 친절하지 못했다.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2001년 911때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거나 그즈음에 태어난 아이들도 앞의 유족같이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그때 어떤 방송국에서 아버지 없이 자랄 자녀들을 정신건강차원에서 걱정했었다.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없는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 아버지를 만날 수없거나 만나지 못하고 성장한 분들도 앞에서 말한 유가족 같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사라져 잃어버린 아버지의 상은 상처가 될 수있고 영원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성장하여 남녀인간관계나 배우자를 찾을 때 어려움을 겪게된다.

어려서 어쩔 수없이 갑자기 아버지와의 관계가 끊어진 분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올 시간인데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날 갑자기 영원히 사라져버린 아버지는 그에게 상처가 되었다. 결국 마음의 상처가 병으로 발전되었는데 아버지에 대하여 말한 적이 없는 그는 천성이 화를 낼 줄 모르지만 말도 없고 대인관계를 아주 못한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져 나타나지 않는 아버지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father Image 아버지상 이라고 부르는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버지에 대한 상은 나를 받아주고 기대고 싶고 대화하고 싶은 믿음직한 아빠가 아닌가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인정해주고 안아주는 그런 아버지가 당연한 아버지 상이다. 어떤 아버지가 되는가는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야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 유족이 말한 것같이 기댄 품이 아버지품 같이 따뜻하고 평안했다는 그 말을 자녀들은 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모두가 다 다르겠으나 한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등을 두드려 준 그 품이 따뜻하고 편안했다면 그 기억은 그들의 일생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가 일생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늘 내 곁에 가까이 있었던 아버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도록 기회를 주고 또 들어주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토론의 상대가 되었던 기억을 가진 자녀가 될 것이다. 이것은 후에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갖게하고 후의 삶이 힘들어도 그것을 극복해 낼 힘이 된다.  

제가 아는 분이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딸에게 따뜻한 우유와 간식을 가져다주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이 분은 어려운 일에도 쉽게 잘 이겨나가는 것이 신기하다. 내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본인들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고, 나는 내 아버지와 어떤 관계였나? 나는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가졌었나?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내가 어렵고 힘들었을 때 내 아버지는 내 옆에 있었나? 내가 아버지를 찾을 때 아빠는 당장 달려와 주었는지를 생각해 볼 것이다. 이분에게 그의 아버지는 아빠 부르면 나 여기있다고 즉시 달려오는 분이다.

한 청년이 말했다. 자신이 힘들어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아들이 늦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알었다고 한다. 수일만에 깨어난 그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 자녀들을 위하고 사랑했다고 말하면서도 자녀를 상처주는 사회에서 한국의 새대통령이 보여준 것같이 다가와서 포옹해주고 등을 두드려주고 위로해주는 아버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마음에 아버지에 대한 소원이나 그리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버지나 아버지 같은 분의 한마디 위로의 말, 한번의 포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생각하면서 아마도 앞으로도 그 유족뿐 아니라 아버지의 품이 필요한 다른 분들에게도 다가와 안아주는 평안과 위로의 아버지의 상을 보여주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버지애 대한 바른 이미지를 자신 안에 구축하지 못하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분은 한국에서 뿐 아니라 미국에도 있으나 내면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이들에게 가까이 할 소통과 위로의 아버지의 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천에게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게 우리는 어떤 말이든 한다. 언제 가까이 할 수있고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해 주시고 안아주시는 그분으로 인해 외롭거나 불안하지 않다. 나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시는 나의 하나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 

마음에 상처가 많은 세상에서 내 눈 앞에 없는 아버지, 사라져 보이지 않는 아버지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어떤 이유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끊어져 아버지의 품을 모르는 이 세상의 자녀들에게 웃음과 평안, 믿음과 위로가 되는 아버지들이 많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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