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June 22, 2017    전자신문보기
부모노릇하기

06/07/17       임근영 목사

부모노릇하기


부모노릇하기

 

한국말 가운데 ‘노릇한다’라는 말이 있다. 속담에 ‘사자 없는 산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말은 뛰어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보잘것없는 사람이 득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어디 뛰어난 부모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모가 있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부모노릇하는 일이지 않은가?

한효석의 ‘우리 아이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모자격시험 문제’라는 책이 있다. 만일 오늘 학창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부모 자격시험을 치른다면 과연 몇 점을 맞을 수 있을까? 문제는 전혀 준비 없이 보모가 된다는 사실이다.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자녀와의 만남을 위해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자녀양육세미나를 들어 본적도 없고, 자녀양육에 대한 책을 미리 공부하지도 않는다.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발을 동동 구르며 자녀양육 테크닉을 배우려고 한다. 무면허 부모이니 오죽하겠는가?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부모들이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위해 5만원을 투자를 했는데 이후 자녀들을 교정 교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직무태만 범죄행위로 인한 비용과 사회 비용 25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전통적인 가족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가족 해체로 말미암아 한부모 가족은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형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2가정 중의 1가정은 이혼의 위기를 겪었거나 진행중이고, 이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이 삶의 변화와 아픔을 갖고 살아가게 되었다. 별거, 이혼, 죽음, 가출 등…… 연구에 의하면 미숙한 양부모 가족의 아이들보다 성숙한 한부모 가족의 아이들이 훨씬 더 행복하게 자란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가족이란 아이들이 자라는 중요한 터전이고, 부모들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공간이므로 가족 해체는 사회적으로 매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모는 가족 건축가이다. 부모들은 어떤 의미 있는 가족을 만들 것인지?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것, 삶의 목표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 기술과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기는 하지만 실수하지 않고, 배우자나 자녀들이게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실수는 가족 구성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고 서로 힘겨워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에 배려, 사랑, 감정 표현과 같은 자질들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억압받거나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억눌려 살았던 경험은 가족 건축가인 부모가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데 많는 장애를 가져온다. 날림 공사를 하면 오래도록 보존되는 건물을 건축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가는데 결정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성숙하고 균형 잡힌 부모에게서 양육받느냐’인 것이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기 주장을 주저하지 않는다.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녀들이 잘하고 못하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고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북돋아 주며 자신을 허황되게 포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매달리고 자신의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긴다. 상대방을 조종하려 하고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자녀들을 대할 때도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대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서적으로 자신을 반성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를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 밖에 없다. 자신을 바라보는 감정이 어린 시절에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과거 탓으로 돌리기만 한다면 영원히 나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자란 가족의 고통스러운 기억 그대로 반복하여 어린시절 고통을 해결해 보려고 하는 무의식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는 자신의 발달을 가로막은 부모와 가장 닮은 사람과 결혼하여 이제는 억눌림을 당하는 대상이 아니라 어린 시절 짓눌렸던 자기 욕구를 풀기 위한 대상으로 아이들을 삼는 것이다. 이런 가정에서 건강한 가족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 원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부모가 자신에게 물려준 잘못된 양육 방식, 고통과 상처의 유산을 대물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누구나 조건 없이 사랑하고 이해하며, 가족 규칙을 배우고, 더불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의 방법들을 배우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

천방지축 버릇없는 아이들로 키울 것인지?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자녀들로 키울 것인지? 중요한 것은 부모의 정서적인 노력에 크기에 따라 가족의 행복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07 Depot Rd. Suite 208, Flushing NY 11358
Tel: 347-538-1587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