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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과 틀린 것

06/08/17       한준희 목사

다른 것과 틀린 것


다른 것과 틀린 것

 

오래전 워싱턴 D.C.에서 세미나가 있었다. 기대가 되는 세미나였기에 지체 없이 등록을 해 놓았다. 이런 나의 등록을 뒤늦게 안 모목사님께서 어째서 자기에게 같이 가자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냐고 의리도 없다고, 매우 섭섭해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섭섭해 하는 목사님에게 그럼 지금이라도 등록을 하겠느냐고 묻자, 그렇게 해 주었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듣고 즉시 전화를 해서 이미 마감이 된 세미나에 추가 등록을 해 주었다.

 

그 후 세미나 날짜가 다가와 내일 아침 일찍 함께 출발하자고 그 목사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내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오는 것 아닌가, 그 목사님 왈 “아 세미나가기로 했죠, 미안하지만 전 못가겠는데요”너무나 쉽게 못 간다고 하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사정이 있어 못 간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느냐만 문제는 약속을 파기하고도 전혀 미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는데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런 목사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어떤 약속을 하면 여지없이 약속을 파기하는 일이 빈번해 지면서 그 목사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또 가까이하기에 너무 부담스러움이 생겨나게 되었다.

 

문제는 나였다. 적어도 목사라면 자신이 한말에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켜야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저런 목사가 목사인가 하는 판단이 서게 되자 더 이상 그 목사와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목사 같지도 않은 그 교회는 날로 부흥이 되고 우리교회는 계속적인 어려움만 닥치는 현실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낙망에 빠지게 된 것이 나였다.

 

뭔가 진실하게 목회를 한다고 자부했던 나였고, 약속을 하면 칼같이 지키는 것을 신조로 여겼던 나였는데 비해, 대충 사람을 속여가면서 한말도 안했다 하고 약속을 해 놓고도 “내가 그랬나요. 라고 하는 그런 목사와 비교해 보면서, 누가 목회를 잘하느냐 못 하느냐로 판단하기에는 모순이 있겠지만 묘하게도 나에게는 왜 저런 목사의 교회는 부흥이 될까, 이런 질문을 아니 던질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을 발견한 후 부터이다. 나는 나대로 가진 성격, 칼 같은 성격, YES, NO가 분명한 성격 그런 성격을 가진 나를 하나님께서 그 스타일대로 사용하고 계시는 것이고, 그 목사님은 그냥 술에 물탄 듯, 그렇게 대충 넘어가는 그런 스타일은 그런 스타일대로 쓰고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다만 스타일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틀렸다는 것은 내 기준일 뿐이다. 그 교회 교인이나 그 목사 사모님이나 가족들은 다 그 목사님이 기준이고 그 스타일이 맞는 것일 뿐이지 결단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그때부터 그 목사님을 인정했다. 하나님이 쓰시는 특별한 도구라는 것을…….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까,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왔다. 교인의 전화였다, “목사님! 오늘 12시에 심방인데 왜 안 오시죠?” 순간, 아! 오늘 심방 약속이 있었던가?, 20여 년 전 그 목사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목사가 약속하나 제대로 지킬 줄 모르네……. 우리 목사님 치매인가 봐,” 한마디 하면서도 그런 털털대는 목사를 교인들은 좋아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내 기준에 안 맞으면 틀린 것이라는 맞고 틀림의 법칙, 선악을 알게 하는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 기준에 안 맞으면 여지없이 내가 심판자가 되어 정죄하는 사탄의 도구 노릇을 한 장본인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빌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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