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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17       한준희 목사

축구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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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좋아할 정도가 아니라 축구 광(狂)이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다녔던 학교가 명문 축구팀을 가진 학교였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축구를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에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저녁 어두워질 때까지 축구를 하곤 하였다. 그렇게 축구를 해서인지 작은 체구에도 꽤 잘하는 축에 들어 군에서도 중대 대표로 뽑혀 축구 시합에 출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했던 축구는 군 제대 후부터 30여년을 한번도 공을 차본 적이 없었다. 직장생활에 쫒겼고, 결혼해서 애 낳고 애 키우는 일 그리고 신학공부하 랴 정신없이 세월을 휙 보내고 50중년이 되어 버렸다.이제 목사가 되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뉴욕으로 이민을 와서 이민교회를 목회하면서도 축구는 거리가 먼 나의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들이 모여 축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구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축구에 또 미쳐버린 것이다. 내가 축구에 미치게 되었다는 것은 뭘 보면 알 수 있느냐 하면 자꾸 축구하는 날 이 기다려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새벽기도를 하다보면 도대체 기도가 안 되는 것 아닌가, 빨리 축구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도무지 기도가 안 되는 것을 보면 분명 축구광 (狂)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더욱이 축구하는 날 성도 한분이 새벽기도를 오래 하면 더더욱 안절부절을 못 한다. 빨리 기도를 끝내주어야 내가 일어나 축구장으로 갈 수 있는데 오래 기도하는 성도 한 분 때문에 먼저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가 된다. 이 정도면 분명히 축구 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년 전 나는 축구를 하다 공에 눈을 세차게 맞았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백내장 수술을 했던 눈 안구에 렌즈가 탈선을 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을 하게 되었다. 상당히 큰 수술이란다, 이런 나의 부상을 보고 아내로부터 시작해서 교회 장로님, 성도들, 동료 목사님들은 한결같이 축구를 그만두라고 권고했고, 어떤 분은 또 축구를 한다면 미친놈이라고까지 경멸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축구를 그만 두기로 하고 4개월을 축구를 하지 않았다. 4개월을 안 한 게 아니라 눈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심한 운동을 자제하라는 의사의 말 때문에 축구를 못하게 된 것이었다.


4개월 후 나는 또 축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눈 수술을 하기 전에는 공이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었고 뛰는 것도 열심히 뛰었는데 수술 후부터는 공이 무서워지는 것이었다. 열심히 뛰어지지를 않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공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축구를 계속했다, 언제 눈을 다쳤냐는 듯 또 그렇게 미친 듯 축구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쳤던 눈에 또 공을 맞은 것이었다,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다친 눈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난후 정말 이제는 축구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내 마음을 자리 잡게 되었다. 그만두자 결심을 하고 보니 그동안 입었던 축구복, 축구화, 장갑, 겨울모자, 축구아대, 스타킹 등 축구에 관한 용품들이 서랍에 잔뜩 쌓여 있는 것 아닌가, 그 많은 축구용품들을 다 버려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게 되었다. 축구를 안 하기로 결심하고 운동장에 나가지 않으니까 기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냥 축구는 하지 말고 운동장 트랙을 뛰는 운동만하고 돌아오자는 생각, 가서 구경만 할까 하는 생각, 지금쯤 모두들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겠지 이런 별별 생각이 떠올라 기도가 안 되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중독이라는 것을 난 너무나 잘 안다, 축구에 완전 중독되어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것이었다,


축구를 그만 둔다고 했지만 진짜로 축구를 끊어버려야겠다는 강인한 결단이 서지를 않는 것이다, 정말 내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나는 결국 그 중독성에 끌려 또 축구장으로 나가게 되었고 또 그렇게 축구에 미쳐 지냈다. 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것에 중독되어 산다, 인터넷에 TV에 스마트 폰에 쇼핑에 탁구에, 테니스에 골프에 영화에 여행에,,, 또는 마약에 습관성 진통제에 도박에,,그것으로 때로는 신체적, 경제적 불이득이 와도 그것이 좋아서 못 끊어버린다는것이다, 물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좋아하는 것이 정도를 넘어서면 본질을 잊어버리고 그 좋아하는 것에 끌려 산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한다. 인정하면서도 못 끊어내는 인간에 나약함이 바로 중독에 있다는 사실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할 때 나는 행복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 내 의지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라고 나는 믿는다. 왜 경고라고 믿느냐 하면 또 한쪽 눈에 이상이 온 것이다, 이번에도 눈에 이상이 온 것은 축구 때문이다, 그 축구 중독으로 인해 또 지난번 수술과 동일한 수술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매질을 하는데도 내 마음에는 축구를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말 인간은 고집불통이다 죽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나요 또한 인간들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축구와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다.


아! 이 무지몽매한 인간아, 그렇게 하나님께 매를 맞고도 돌이킬 줄 모르는 인간들아 라고 내 스스로 나를 책망한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에게 외쳤던 이사야 선지자의 말처럼,,,(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더욱 더욱 패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 뿐이어늘,,,사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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