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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길에서의 고백

10/04/17       박효숙

꽃 길에서의 고백


어디서들었는지며칠동안찬양처럼입안에서흥얼흥얼거려지는노래가있습니다. 국민가수노사연의‘바램’이라는곡인데많은아내들에게‘준복음송’이되어버린노래입니다. 이노래를작사작곡한김종환은 10년전노사연으로부터곡을부탁받았다고합니다. 그후노사연의이미지, 색깔, 그리고그동안살아온배경을파악하고가사의낱말하나하나를곱씹으며만든곡이라전합니다.

세상의많은아내들이가수노사연의‘바램’에공감하고, 함께눈물짓는이유는우리아내들의삶을대변하고있기때문입니다.

“내손에잡은것이많아서손이아픕니다. 등에짊어진삶의무게가온몸을아프게하고, 매일해결해야하는일때문에내시간도없이살다가평생바쁘게걸어왔으니, 다리도아픕니다.

속속들이아내들의마음을시처럼읽어냅니다. 그동안힘들었던순간들이떠올라신음소리를냅니다. 그소리는파도에부딪혀수포처럼부서집니다. 자신의문제를꺼내놓고간절한마음으로내면을드러내고, 다시힘을내서말합니다.   

“내가힘들고외로워질때내얘길조금만들어준다면어느날갑자기세월의한복판에덩그러니혼자있진않겠죠. 큰것도아니고아주작은한마디지친나를안아주면서사랑한다! 정말사랑한다! 는그말을해준다면나는사막을걷는다해도꽃길이라생각할겁니다.

아내들의남편에대한바램은진정성있는공감에있습니다. 불평하고투덜거리는이유는문제를해결해달라는아우성이아니라자신의힘들고아픈맘을이해하며이야기를잘들어달라고하소연하고있는것입니다.

‘아, 그렇구나! 당신이지금무척힘들구나! 마음이많이아프구나!“하며, 아픈마음을, 힘든마음을공감해주길바라는마음에서주절이주절이이야기를하고있는것입니다. 그러나대개의남편들은아내의이야기를들으며“이걸어떻게해결하지?”“아프니까병원에가자는말인가?”“힘들어서더이상못살겠으니이혼하자는말인가?”하며머리속으로해결방법을생각하느라분주해서간절한아내의목소리에눈높이를맞추지못합니다. 마치고양이와개의대화처럼각각다른신호를보내며전쟁태세를갖추고으르렁거리는것같습니다. 해결방법을찾지못한남편그만의동굴로들어가버립니다.

아내는노래가사처럼큰걸요구하는것이아니라그저따뜻한말한마디면사막길도꽃길이라생각하겠다고간절한눈길을보내고있는데도불구하고문을닫고, 마음을닫아버립니다.

며칠전, 아름다운부부의모습을보았습니다. 중요한연주를앞두고찬양연습하는모임에서였는데그날연습오신분중에 29회결혼기념일을맞으신부부가있었습니다. 그의아내가살짝제게와서도움을청했습니다. “오늘이우리부부의결혼기념일이거든요. 남편몰래케이크랑꽃이랑준비했어요. 식사전에서프라이즈를하려고하는데이따가사진좀부탁드려요”라고귓속말을하며상기된표정으로방긋행복하게웃는데, 속에서뭉클올라오는것이있었습니다.

대부분의부부들은무슨약속이나한것처럼결혼기념일은남편이챙겨줘야한다는비합리적인신념을가지고있습니다. 한번갖게된신념은마치오래된습관처럼마음을지배하고, 그기대에미치지않으면, 닦달하듯상대를몰아부칩니다. 그러나이번에본부부의모습은달랐습니다.

먼저기억하고있는사람이, 먼저감사한마음이있는사람이, 사랑의마음으로손편지를쓰고, 기쁜마음으로준비해서서로나누는아름다운모습을드라마처럼보여주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을맞은남편은서프라이즈에엄청감동을받는듯했습니다. 거기에모인많은부부들에게‘돕는배필’로서의아름다운모습을보여주었습니다.

행복은경험입니다. 순간순간느껴야하는것으로, ‘행복해지기위한조건’을위해당장의행복을미루면영원히행복할줄모르는사람이될수도있습니다. 행복감은하나씩쌓아올려야합니다. 좋은경험들이모여서행복을이룹니다. 참기힘든고통이나극심한스트레스경험은즐거움이나만족을모르는사람으로살게하기때문입니다.

우리모두는행복을꿈꾸며살아갑니다. 미래의행복을위해현재를저당잡힌채허리띠를매고이를꽉문채벅찬인생을견뎌냅니다. 그러나많은행복연구가들의연구결과에따르면, 현재기쁘지않으면미래의행복은보장할수없다고말합니다. 지금여기에서행복을찾아야합니다. 봉사도기쁨으로, 헌신도기쁨으로했을때행복이될수있습니다. 존재자체가감사일때진정한행복을누릴수있습니다.

노사연은힘껏노래합니다.

“우린늙어가는것이아니라조금씩익어가는겁니다.

저높은곳에함께가야할사람, 그대뿐입니다!

이아름다운가을, 마지막에외치는노랫말이우리모두의고백이되었으면참좋겠습니다.

 

박효숙교수

가정사역자/ 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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