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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받고 자란 자식이 효도한다?

11/01/17       박효숙

구박받고 자란 자식이 효도한다?


“구박받고 자란 자식이 효도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상담학에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도덕방어(moral defense)’ 가 있습니다. 이는 대상관계 이론가인 페어비언의 개념으로, ‘부모를 보호하려는 집요한 노력’을 말합니다. 이는 내면의 존재하는 ‘나쁜 대상에 대한 막연한 충성심’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구박받고 자란 자녀들은 평범하게 자란 자녀들보다 의외로 자신의 부모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누군가 자신의 부모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난하는 말을 하면 ‘욱’ 하고 과도하게 빨간 버튼을 눌러버립니다. 부모를 자꾸만 감싸려고 합니다. 구박받고 자란 사실을 부정하고 모든 걸 자기 탓으로 해석해냅니다. 부모에게 구박을 많이 받은 자녀일수록 부모를 더 이상화하는 심리적인 기제가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싸움도, 부모의 이혼도 자신 때문이라고 믿고, 죄책감에 빠져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단계가 필요합니다.

1.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도덕방어로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하지 않습니다. 구박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괴로워 마음 안에 감정의 감옥을 만들어버립니다.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감정들이 눌려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나아가 감정의 보따리를 풀어 놓아야 합니다. 주님이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눈물을 씻어주시고 받아주십니다. 슬퍼할 일이 있으면 마음 다해 슬퍼하도록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용서해야 할 일이 있으면 용서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답습하면 안 되지만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잔소리를 한다는 것이 구박이 되고, 비난이 되어 자식들의 마음에 상처로 남겨진 것입니다. 지난 어린 시절에 대한 사연의 재구조화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전문상담사의 기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2. 보배롭고 존귀한 자

구박을 받아 상처받은 내면 아이는 자신이 결함이 있고,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진 거짓자아로 참 자아를 덮어 버리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리고 거짓자아와 참 자아를 동일시하여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무나 나약해서 아닌 것을 아니라고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 구박으로 인해 상처받은 내면 아이는 연약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상처는 그 당시 일어났던 일이었을 뿐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존귀한 자“ 라고 말하십니다. 그 사랑을 받고, 자기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깨달아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진짜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가 그 사랑 때문에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할 수 있어야( 22:39) 진짜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먼저 사랑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자기 자신이 기쁘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없습니다. 잠깐은, 자기에 대한 사랑 없이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곧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주님을 닮아가기

하나님은 지극히 인격적인 분이어서 우리들의 생각과 소원에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우리 모두가 빛같이 빛나시기를 원하시고, 풍성한 삶을 영위해 나가길 원하십니다. 온전한 치유는 삶의 태도가 변화되는 것까지 연결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발을 딛고 있는 한 세상 법도 소중합니다. 일상의 영성을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바치는 거룩한 일입니다.

“구박받고 자란 자식이 효도한다.”는 옛말은 이제 그저 옛말일 뿐입니다. 성숙으로 나아가는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충분히 사랑하고, 자녀가 받은 사랑을 바탕으로 자기발로 세상을 향해 당당히 걸어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부모도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합니다. 정서적 독립뿐만 아니라 경제적 독립도 필요합니다. 노후설계는 그래서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기도로 지지하고 응원해주어야 합니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가정을 이룬 자녀의 효도는 ‘가정이 깨지지 않도록 서로 다름을 틀리다 하지 않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습니다. 단지 미성숙한 부모가 있을 뿐입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자신이 미성숙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성숙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성숙으로 나아가면, 새로운 평화가 존재에 스며들어 이전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에서 해방됩니다.

진정한 치유란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박효숙교수/ 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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