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 November 24, 2017    전자신문보기
거울에 쓰는 붉은 몽당연필

11/08/17       곽상희

거울에 쓰는 붉은 몽당연필


‘종이도 펜도 없이

누가 붉은 몽당연필로 시를 쓴다

거울에 립스틱으로

적는다

굼벵이가 단단한 모래 위를 꿈틀거리듯

거울에는 시가 아닌 시 한 줄

또 한 연, 아득스런 너의 말....

내 속에 잠자던 나비가 눈을 반짝 한다

오래 오래 징그럽게 점잔 빼던

더는 오욕과 거짓에 짓눌려 견디지 못하고

눈을 뜨고 파닥 거린다

 

나비가 내가 되려한다

꽃이 되어 가을 단즙이 되어

아니, 무엇이나 되어 꿈꾸는

자者

 

세상 모든 미움 절판하려한다

 

나비는 수직으로 서서

최후의 유언처럼

사랑, 사랑....... 날개로 적는다

아, 바스러진 뼈들이 보송보송

일어나

다시

시작으로

돌아간다.

 

(‘거울에 쓰는 붉은 몽당연필‘ 곽상희 작)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07 Depot Rd. Suite 208, Flushing NY 11358
Tel: 347-538-1587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