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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이 아쉬운 한인사회

08/29/15       이명석

상생이 아쉬운 한인사회


얼마 전 유니온상가의 한인업소가 문을 닫은 후 중국 간판이 들어섰다. 섬찍하다. 보이지 않던 중국계 간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유니온상가는 한인상권의 상징이다. 그런데 중국 간판으로 바뀌는 불길한 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래도 노던블러바드를 따라 형성된 한인상점들을 바라보면 뿌듯하다. 뱀처럼 길게 형성되어서 조금은 불안한 상권이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작지만 강한 149가 먹자골목 상권도 반갑기 그지없다. 162가를 따라 형성된 상권도 또 다른 한인 상권의 희망이다.

그런데 대체로 플러싱의 한인업주들은 울상이다. 비싼 렌트에 비해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다 운영비용은 늘고, 당국의 단속은 왜 그렇게 많은지장사재미가 없고 문을 닫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업주들이 한둘이 아니다. 또 건물주가 새로 신축을 하거나 공사를 위해 리스를 갱신하지 않아 쫓겨난 한인업소도 많다.

노던의 1층 점포 렌트는 요즘 스퀘어 피트 당 연 60달러 선인데, 이 정도면 업소 전체 비용 중 렌트가 30-40%나 된다. 거기에 관리비, 인건비, 관련 비용 등 한인업주들의 등골이 휠 수밖에 없다. 렌트가 조정되지 않는 한 플러싱의 한인상권은 곳곳마다 신음소리가 들릴 수 밖에 없다. 더우기 한인업주 들간의 모임이나 협의가 없다. 149가 먹자골목만이 상인번영회가 구성되었을 뿐이고, 162가 상인번영회는 발족했다는 소식은 들리는데 모임이 있다는 소식은 끊겼다. 노던블러바드의 한인상인들이 모였다는 소리도 전혀 없다. 결국 이러다 한인상권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베이사이드와 리틀넥까지 계속 한인상가가 세워지고 있지만 비어있는 상가나 사무실이 꽤 많다. 우선 렌트가 비싸서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건물주는 건물가격이 내려갈까 봐 렌트를 내리지 않고, 빈 가게를 그냥 놔둔다.

문제는 노던 블러바드를 따라 길게 형성된 한인상권에 약 600여 한인업소들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162가 상권, 먹자골목, 유니온 상가까지 합치면 1천여 업소가 넘는다. 서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자신의 비즈니스에만 골몰한다. 또 서로가 단절되어 있다.

갑에 해당하는 랜드로드는 양육강식의 세계에 사는 갑이 아니다. 상생의 파트너로 생각해주어야 한다. 노던블로바드의 한인건물주와 한인테넌트들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가 많다. 랜드로드와 테넌트가 힘을 합쳐야 현 위기상황을 넘길 수 있다.

한인상권 뿐 아니라 한인사회 곳곳에서 불협화음이나 대립, 갈등이 많다. 수개월째 계속되는 뉴욕한인회 사태도 그렇고, 한인교회에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곳곳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모두가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식이다. 한인들의 70%이상이 개신교회나 천주교회에 몸담고 있다는데... 교회에서 사랑을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데... 왜 현실 속에서 실생활 속에서는 상생이 잘되지 않은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해온 <승자 독식>의 가치관이 이곳 이민사회에서 여전히 짙게 깔려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세 한인들이 주도하는 한인사회가 겪어야 할 과도기나 생채기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이제라도 한인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명석 (전 퀸즈한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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