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June 20, 2024   
사랑을 결단하는 사람은

12/07/17       배임순목사

사랑을 결단하는 사람은


”선 생님을 찾아 뵙고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목소리가 얼마나 맑은지 아나운서 같았다. 사무실로 찾아온 그녀는 예쁘고 상냥한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태도가 매력 있어 보였다. 그러나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참으려고 눈을 위로 치켜 올리는 그녀에게 물을 한잔 주고는 기다려야만 했다. 잠시 후 다시 웃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는 평소에 명랑한 성격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큰 상처를 안고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남자와 7년 동안의 교제 끝에 결혼을 했다. 그들이 연애하는 동안 이 세상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7년 동안 싸운 기억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함께 살지도 않는 시집식구 이야기하다 싸우고 때론 친정 식구 얘기하다 싸우고 그러다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서로에게 자존심 상하는 얘기를 하게 되고 나중에는 "이혼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단다. “내일 당장 이혼해야지"하는 생각으로 밤을 지새우고 날이 새면 우울한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다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겠지" 포기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4년을 지냈다. 이제 헤어지자니 어린 딸이 불쌍하고 함께 살자니 지옥 같은 세상이 되어 버렸다. 연애시절의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여 남편이 보기도 싫어져 이제는 정말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마지막으로 상담사무실에 들러본 것이다.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나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사랑은 감정에 앞서 선택하는 의지임을 깨닫게 되었다. 더 이상 사랑하지도 않으니 당연히 남편이 미울 수밖에... 사람들은 보통 사랑의 감정에 빠져 상대방의 아름다움과 매력에만 사로잡혀 결혼을 했다가 나중에 눈이 열리면서 결점을 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사랑의 감정은 함께 살 경우 거의 1년이면 식게 된다고 한다. 사랑의 감정이 식으면서 정으로 바뀌어 서로를 잘 보완하게 되는 경우에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이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사랑했던 만큼 미움이 커지게 마련이다. 제 아무리 예쁘고 목소리가 아름다우며 사람 대하는 태도가 상냥할 지라도 사랑은 모닥불을 모으듯 정성 들여 만들어 가지 않으면 타지도 않고 매운 연기만 내면서 꺼져 가고 만다. 케리 채프먼이 쓴 '사랑의 언어 다섯 가지' 라는 책에서는 "사랑은 선택"이라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인간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나쁜 것을 선택할 수도 있고 좋은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사랑을 선택한다면 선택한 것에 대한 댓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대가라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사랑이 과거를 돌이켜 주지는 못하지만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가령 힘이 들어도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6개월 동안 신경 써서 해 준다면 결국 남편도 사랑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다. 영원히 힘든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6개월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 그렇게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사랑을 갈망하는 감정은 인간의 가장 심오한 욕구이기 때문에 그것이 충족되면 그것을 불러일으킨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어있다. 아무리 화가 난 남편이라도 "나는 당신의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하여 무슨 요구이든 들어주겠다."는 태도를 보이면 남편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남편에게 절실히 필요한 사랑의 욕구충족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에 당신이 필요한 것을 요구한다면 남편은 기꺼이 그 요구에 응답하지 않겠는가!   대개의 경우 부부간에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은 내편에서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랑은 감정이기에 앞서 선택이기에 미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여 사랑하기로 결단하고 그것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얼마나 멋지게 다가올까? 이 사랑에는 이해와 용서가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자. 사랑하기로 결단하는 사람은 결코 불행해 질 수 없다. 아니 꼭 행복해 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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