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 세계 교회가 함께 지키는 성서주일입니다. 한국교회도 지난 1899 년부터 세계교회와 함께 성서주일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의 성서주일은 그 의미가 더 특별해 보입니다.
성서가 없는 기독교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독교에서 성서는 절대적입니다. 성서를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고, 성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있고, 성서를 통해 복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서를 통해 중세기 교회가 본질에서 이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다시 교회를 본질로 돌이킬 수 있었습니다.
성서는 오늘도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원천이고 우리 인생의 등이요 빛입니다. 지금까지도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입니다. 성경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편집되어 출판되고 있고, 요즘에는 문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휴대 전화기에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성경을 일수도 있고, 편하게 들을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 역설적이게도 성경은 가장 많이 팔리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읽히지 않는 책이라고 합니다. 각 가정마다 성경은 참 많은데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성경을 공부하다 생각이상으로 성경을 모르는 교우들을 보면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심방 중에 목회자가 제시하는 성경구절을 찾지 못하는 분들도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성경이 참 중요하다고 습관처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성경을 외면하는 서글픈 현실을 피부로 참 많이 느낍니다.
지난 2,000년 교회 역사에서는 숱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의 외침은 한결같이 “성서로 돌아가자” 였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던 올해는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뭔가 교회가 많이 본질에서 이탈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요즘에 이곳 저곳에서 다시 ‘성서로 돌아가자’는 말이 들립니다. 우리 교우들도 성경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성서 위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게 하지 말고 열심히 성서를 배우고 익혀, 우리의 삶이 믿음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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