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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지키는 자들

12/29/17       김금옥 목사

생명을 지키는 자들


기독교 월력은 주님이 오심을 기념하는 대강절의 촛불을 켬으로 새로운 해의 주기가 시작된다.  지난 주일 핑크빛의 셋째 촛불을 켰다. 이 의미는 “기쁨”을 상징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촛불은 보라색으로 “희망”과 “평화”를 뜻한다. 주님의 오심은 항상 기쁘고 즐겁다. 점점 밝아지는 주님의 빛을 바라보며 오래 전 태어난 주님과 언젠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만큼 성탄은 우리들 크리스천에게 주는 의미가 많다. 특히 요새같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면서 암울하게 느껴지는 이때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린다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늘 기쁨과 소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월에 판문점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한 명의 북한 군인이 판문점공동경비구역(TSA)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귀순했다. 차량을 타고 전속력으로 남쪽 방향으로 운전하여 달려오다가 도랑에 빠졌다. 더 이상 운전을 못하게 된 군인은 차에서 나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달려오는 과정에서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 너머로 쏜 수십 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용감한 한국군인들이 포복으로 기어가서 구해냈고 응급치료시설이 되어있는 헬리콥터에 실려 아주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헬기에서 응급치료를 받으면서 외상전문병원인 아주의과대학 중증외상치료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뼈와 장기 등 몸의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두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이 군인은 병원수술실에서 출혈로 인한 쇼크로 심폐소생시술을 비롯한 응급처치를 받았다. 그 후 생명이 경각에 달린 채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이제는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병동으로 병실을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가 많이 회복되어 군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수술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로 위험했으나 응급치료 팀의 신속하고도 전문적인 치료로 그 군인은 생명을 건졌다. 지난 번 뉴스에서 환자 스스로 가벼운 음식도 먹고 대화도 하고 걷기도 한다니 고맙고 다행이다.

구출 당시 헬기에 미국군의관이 타고 있었는데 그가 본 환자는 상태가 위중하고 심했다. 그래서 가다가 15분 안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때 자신도 모르게 환자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그는 그가 살아난 것은 “기적” 이라고 말했다. 총상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응급수술은 의사가 아니라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분초를 다툰다. 병원에 의료진으로 근무하면 이러한 응급환자를 많이 보게 된다.

오래 전 제가 목사로 안수 받기 전에 저는 의사였는데 사고로 머리를 다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는데 수술도 받기 전에 본인의 팔 안에서 사망했다. 아직도 그 당시 환자와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이 생각난다. 응급 중의 응급인 외상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전문의료진은 필사의 노력을 하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그런 분들에게 한국의 어떤 한 분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는 의료진의 노력에 감사하기보다 “보여주기” 라고 모욕적인 말을 해서 충격을 주었다. 환자를 만나는 순간 수술 등의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의료진들은 온갖 가능한 치료와 노력을 한다. 그것을 보여주기라고 말했던 분에게 저는 모욕감을 느낀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태도와 의학상식에 더 놀랐다.

그리스도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을 죄에서 구하기 위한 것이다. 구원받을 죄지은 영혼이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동네에 들어가실 때마다 성경에서 읽어 아는 것과 같이 몸과 마음과 영혼이 아픈 사람들을 전부 고쳐주었다. 눈이 먼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간질환자와 정신질환자, 심지어 실제로 죽은 나사로도 살렸다. 이것이 아픈 자에 대한 긍휼이 많으신 그리스도의 마음인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이 어느 곳에 계시다는 소문만 들으면 고침을 받으려고 몰려들었다. 주님은 모두 고쳐주었는데 이것이 주님의 실제적인 모습이고, 어느 한 사람을 치료하여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방법이 아닌 것이다. 환자들에 대한 의사들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그래서 의사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주님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싫은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고쳐주셨다. 그것이 주님이 이 세상에서 한 일들이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나 의료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 기독인들이 많은 것은 그런 마음 때문이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의사로 일생을 일한 후 은퇴한 한인의사들을 본다. 의료시설이 열악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나라에 의료인이나 의료선교사로서 가서 환자들을 치료한다. 각 분야에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고치는데 이들의 치료는 보여주기식 진료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귀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입고 태어난 인간이 어딘가 몸과 마음이 아플 때 그들을 돕고 치료할 수 있는 의학지식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고쳐주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총격을 받은 귀순환자를 수술하여 살려낸 의료팀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모욕적이고 충격적인 말을 해서 당당 의사와 팀 멤버에게 참담한 마음을 가지게 한 내용을 읽고 얼굴을 들 수 없도록 미안했다.  분초를 헤아리는 귀순군인의 생명을 살렸는데 고마워하고 칭찬대신 그런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했다면 환자의 생명을 구한 의료진은 배신감과 더불어 의욕을 잃고 힘이 빠졌을 것이다.  

이번 주일에 세 번째 대강절 핑크 빛 촛불을 켰다. 삶에 희망을 가지고 주님께서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누군가가 했던 말 때문에 흔들렸던 좌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생명을 다루고 살려낸 분들에게 고마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일에는 촛불 하나 더 4번째 촛불을 켠다. 저녁에는 성탄절 이브이다. 준비하고 마음을 풀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릴 것이다. 하늘의 기쁨이 땅에서도 기쁨이 되는 그날 저녁의 예수의 탄생이라는 큰 사건 때문에 화났던 마음을 버리고 주님의 오심을 반기려고 한다.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낸 헬리콥터의 군의관들과 아주병원의 의료진인 트라우마 팀원들의 노력과 살아난 군인병사에게 존경과 감사와 생명의 경외감을 느끼면서 평화의 사자로 오신 사랑의 주님을 기뻐하고 환영합니다. 성탄절의 이유는 예수님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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