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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상실한 목사

01/27/18       한준희 목사

비전을 상실한 목사


10여년전 목회가 가장 어려울 때 제일 큰 타격은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교회 렌트비 내기에도 버거운 교회 재정 문제로 인해 사례비를 받지 못하고 몇 년은 지내다 보니 온통 빚 투성이에 몰리게 되다시피 하였다. 한동안은 사모가 일을 해서 집렌트비라도 충당해 주었기에 집 렌트비는 그런대로 감당을 해 나가면서 생활을 하였는데 어느 날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일을 못할 지경이 되다 보니 집렌트비도 못 내는 실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나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일거리를 찾아보았으나 목사에게 적당한 일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결국 얻은 일자리는 콜택시를 하는 일이었다. 일을 한다는 것이 결국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12-13시간 일을 하는 것이 보통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중노동이었다. 이렇게 일을 해서 번 돈이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욕심이 생겼다. 쉬는 날도 일을 하면 돈이 들어오는 재미가 점점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 몸이 지쳐서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주머니에는 두둑하게 돈이 들어온다. 이제는 교회에서 사례비를 안 받아도 살만한 여유가 서서히 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돈벌이에 주력하다 보니 이제는 목회보다는 돈 버는 일이 더 큰 나의 삶에 목표가 되어버렸다. 목회는 부수적인 나의 삶에 일부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느 날 손님이 웨체스터에 있는 박스우드라는 도박장을 가자는 것이었다. 장거리 손님이라 한번에 목돈이 되는 일이라 쾌재를 부르면서 운전을 하였다. 뒤에 앉은 30대 중반의 젊은 분이 연실 담배를 피워댄다. 창문을 열어 놓아도 소용없다, 담배연기에 질식할 것 같았지만 손님에게 담배를 삼가 달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동차 백미러로 그의 얼굴을 보니 눈이 이미 마귀에게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순간 내 귀에 의심스런 소리가 들린다. “내가 널 부른 것이 저런 사람을 구원하라고 불렀는데 오히려 저 사람을 악의 구덩이로 데려다 주고 돈을 챙기는 너, 네가 내 종이냐?“ 이 소리가 담배 연기와 함께 끊임없이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 “손님! 예수 믿으시죠,” 그 말 한마디 못하고, 손님을 도박장에 내려다 주고 돌아오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네가 하나님의 종이냐?” 생각해 보니 그렇다. 돈을 벌어 먹고 살려면 뭐 때문에 목사가 되었는가, 소명을 가지고 모아두었던 재물 다 버리고, 그 좋은 직장 사표 내고, 부모 형제 뒤로 하고 미국 땅에 와서 주의 복음을 전하다 죽겠다던 그 소명은 다 사라지고 먹고 살기에 급급한 나의 모습은 말 그대로 비전을 상실한 목사 그 모습이다.

스스로 비전을 상실한 목사로 인식되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눈물 때문에 운전을 할 수가 없어 차를 곁길에 세워놓고 엉엉 울었다. 하나님, 이 운전 그만두겠습니다. 굶기신다면 굶겠습니다. 기거할 집이 없다면 길에서 자겠습니다. 그 비장의 기도를 올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날로 난 콜택시 운전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미친 듯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한 생명이라도 살려야겠다는 그 비전을 가지고 달려왔다. 그 후로 10여년 동안 우리 하나님께서 단 한번도 렌트비 밀려본 적 없게 하셨고, 단 한끼 굶어본 적 없이 살게 하셨다.

비전만 있으면 어려움이 어려움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려움이 오히려 비전을 향해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난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다. 나에게 주신 비전, 그 비전이 상실되면 인간은 누구나 과거로 돌아간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까 당연히 지난 과거에 쌓아 논 돈, 명성, 지식, 인간관계로 향하게 되어 있다. 뒤에 것을 잊어야 한다. 앞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만 보면 된다. 아주 단순하다. 뒤돌아가지 말고 앞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이 단순한 진리가 비전을 되찾고 나서야 깨달은 미련한 목사이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잠언29: 18)

너희 안에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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