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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친절, 그리스도의 법

01/27/18       주진경 목사

적은 친절, 그리스도의 법


사모회(師母會)에 간 아내를 태우러 가는 길에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하여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에서는 먼저 온 2대의 차에 기름을 넣고 있었다. 내가 주유대(注油臺) 에 차를 세우자 잇따라 반대쪽 주유대에 3대의 승용차가 들어와 섰다. 날씨가 몹시 추어 영하로 훨씬 내려간 강추위였다. 왼쪽 차창(車窓)을 내리고 engine을 끄고 연료탱크 버튼을 누르고 주유원(注油員)을 기다렸다. 볼을 스치는 바람은 칼 바람이었다.  

아내를 pick up하기로 약속한 시간이 촉박해 있었는데, 보니까 분명 내 차가 먼저 들어왔는데도 나 보다 늦게 들어온 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 것이었다. 기름을 넣고 있는 주유원은 흑인이었다. 그것을 보니 짜증스러움이 목에 차 올라오고 있었다. “ You, I was the first......  내가 먼저 들어와 차를 댔는데 왜 기다리게 하느냐” 라는 말이 입 안에서 돌았다. 그 동안 나는 미국에 온 뒤, 흑인에 대한 편견이 없이 이 날까지 지내왔다.  이런 경우 나는 그 흑인이 빼빼한 동양인인 나를 없이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아마 저 흑인도 동양인인 내가 자기를 멸시한다는 편견을 갖었다고 생각 하는 것은 아닐까 느껴졌다.  나는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버렸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편견은 내 속에 숨어 왔었다는 자각심이 일어났다.  그러는 동안 흑인 주유원은 내 차에 와서 Fuel Gun (주유전,注油栓)을 탱크에 집어 넣으면서 “ Yes Sir..." 써브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는 ” 먼저 온 나를 왜 이렇게 기다리게 하느냐“는 불평을 참고 ” Regular, full , cash, please" 라고 볼 메이다 싶이 말하는 순간, 엉뚱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저 주유원을 도울 수는 없을까?   엉뚱한 생각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돕는가?  저 주유원이 나로부터 받을 무슨 도움이 있다는 것일까?  저 주유원에게 주유의 순서를 따지면, 그는 분명 그 나름의 변명이 있을 것이다. 내가 기분이 잡쳐 기름을 넣지 않고 떠나가 버린다면, 그 또한 “당신한테 기름을 팔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다,” 라고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 한데서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저 흑인 주유원에게 무엇을 도와 준다는 것인가? 이렇게 막막할 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법을 생각하게 된다.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 2)” carry each other's burdens...... 서로의 짐을 지는 일이 무엇인가? 이런 경우, 기름이 필요한 나에게도 짐이 있고, 기름을 팔아야 하는 저에게도 짐이 있다. 저야 할 짐은, 첫째로는 일반적인 짐이다. 어깨에 메고 가는 짐을 대신 저주거나, 또는 나누어지는 것이다. 손에 든 보따리를 들어 주고, 머리 위에 이은 광주리를 손에 받아주거나,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는 일들이다. 모두 육체의 힘이(muscle power) 필요 되는 일들이다. 둘째로는 영적인 짐이 있다. 번뇌, 슬픔, 우울증, 고독과 비관 등...... 이러한 짐을 저주는 방편은 위로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일(傾聽)이며, 즐거운 일을 말해주는 것 등의 대화이다.  그러나 그 어느 것보다도, 힘들고 어렵지만 가장 유효적이고 능력 있는 방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이는 것이다. 세상적인 호의와 신령한 사랑의 마음으로 짐을 들어주는 것은 쌍방간에 서로 감사와 기쁨을 나타나게 된다.

나는 기름을 주문하고, 그에게, Hey, young brother, you put this on your head, I think you may need this. 여보, 젊은 형제여, 이 모자를 쓰세요, 이거 필요치 않으세요?..... 하면서 내가 썼던 방한모자를 건네 주었다. 그랬더니 그의 첫 음성이 thank you 가 아니었다. Oh, it's good, very good, wonderful I’m saved. 모자를 쓰더니, 오 살아았네 하고 머리를 꾸부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무엇이 good 이었고, 무엇이 wonderful 이며 무엇이 thank 였을까?  추위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이 적은 일 하나로, 그의 나 (동양인)에 대한 편견, 나의 그(흑인)에 대한 편견, 흑백 인종간의 보이지 않게 숨겨진 두꺼운 담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이 적은 친절 하나의 지혜가 없어서 역겨운 여러 가지 담에 갇히어 사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강추위를 견디어 가며 기름을 팔고 있는 주유원과 모멸을 느꼈던 나에게 은혜 주신 그리스도의 법에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Carry each other's burdens, and in this way you will fulfill the law of Christ.” (갈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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