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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

01/30/18       박효숙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


며칠 전, 구겨진 Y셔츠를 다림질하고 있는데, 지인이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Y셔츠의 구김이 펴져서 누군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건 다리미의 뜨거운 온도를 버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라는 신의 메시지를 받은 듯 그 동안의 힘듦이 녹아지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림질 하나로 사소한 행복이 주는 기쁨을 느껴봅니다. 우리들이 불행감을 느끼는 것은 일상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일상을 보면, 숨 쉬고 있는 것, 눈뜨고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조차도 엄청난 감동이고, 기적인데 느끼지 못하고 사는 까닭입니다.

일상이 주는 행복을 생각하다가 나태주 시인의  <풀꽃 1> 이라는 시를 떠올렸습니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를 떠올려 마음에 잡고 있노라니 나태주시인의 ‘너’가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를 좋게 보면, 단점도 장점으로 보입니다. 상대가 미우면 장점도 단점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예쁜 사람은 예쁩니다. 오래 보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사람은 여전히 사랑스럽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사람을 시인은 ‘너’ 라고 말합니다.

듣기 좋은 말 중에 ‘친한 사이’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자세히 보려면, 오래 보려면 가까운 사이여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까이 지낸다고 해서 모두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가까이 있다 보면 상대의 단점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친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유지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침범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키고 싶은 비밀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서로 익숙해질수록 서로의 다름, 그것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가 오늘 무얼 하고 지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뭘 먹었는지 궁금해 하는 관계가 친한 사이입니다. 서로에게 일어난 일에 공감해주고, 힘들었던 감정을 토닥여주고, “너의 화난 행동 이해해. 내가 그 입장이었어도 아마 그렇게 했을 거야, 너무 속상해하지마!” 하며, 위로하는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친한 사이입니다. 만약 그런 사소한 관심이나 연락을 피곤하게 느낀다면, ‘친한 사이’가 아니라 그저 ‘아는 사이’일뿐입니다. 

친한 사이(친밀감)는 상대의 한계와 단점에도 불구하고 희생과 타협을 통해 관계를 유지합니다. 친한 사이는 상호 간의 차이점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연합하고 분리할 줄 압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맞춤식 헌신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일단 관계에서 친밀감이 생기면 조화가 가능해지며, 삶의 활력과 만족을 얻게 됩니다. 친한 사이는 건강한 상호 의존적 관계입니다. 서로를 소유하려고도 하지 않고, 간섭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상대가 일방적인 헌신만을 요구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 유지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관계라야 건강한 관계입니다. 여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미성숙한 관계를 반복하게 되면, 신뢰를 떨어뜨려서 사람을 잃게 됩니다. 결과, 외롭고 고립된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특별히 대화거리가 없어도 긴장할 필요가 없고, 그저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받아주고, 작은 실수를 해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고 느낌이기 때문에 관계를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시인이 말하는 ‘너“ 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민생활, 힘들다. 힘들다. 너무 힘들다!” 이구동성으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친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친한 사람과 함께 하면, 어떤 어려움도 버텨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지금 버텨내느라 애쓰고 있는 우리들을 힘껏 응원합니다.

<풀꽃 1>의 ‘너’가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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