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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하셨습니다.

02/28/18       박효숙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허락해주셔서 선교합창단의 일원으로, 찬양순회연주를 위해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30여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한 울고 웃으며, 함께 보낸 시간들, 자랑스러운 조국이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그저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귀한 시간들로 기억되는, 꿈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시차 적응에 불편 없이 순회연주를 잘 마쳤는데 정작 미국에 돌아와서는 시차적응 때문에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안방의 화장실 변기통의 물새는 소리가 잠들만 하면 신경을 거슬러서 잠 못 드는 밤을 연출하는 바람에 시차적응이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마도 오래 전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별스럽지 않게 지내다가 시차적응으로 예민해진 귀가 잠을 더 설치게 한 것 같았습니다. 집을 비운 사이 어질러진 것들을 치우고,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지나 수리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설치한 지 오래 되어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재료비에 인건비까지 만만치 않은 견적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터무니없는 견적을 받고서 Youtub에서 ‘변기부품 교체하는 법’을 검색하여 배운 다음, 직접 고쳐보기로 하였습니다. 요즘 Youtube를 ‘유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알고 싶어 하는 것을 검색 창에 검색하면 동영상으로 선생님처럼 자세히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직접 고쳐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고장 난 부품을 사진 찍은 후 Home Depot에서 똑같은 부품을 사왔습니다. 오래 되어 녹이 슬어 마모가 된 부품들이다 보니 해체하고 다시 설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좁은 구석에서 처음 보는 부품들과 한동안 씨름하고 나서야, 물새는 소리 없이 쏴하고 내려가는 경쾌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둘이 힘을 합쳐 고장 난 물건을 직접 고쳤다는 기쁨은 의외의 소득이었습니다. “와, 당신 정말 잘했어요, 이제 우리 부부 수리공해도 되겠네요!” 하며, 하하 호호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삶의 형편이 넉넉했다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우리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냈다는 사실에 자축하며, 사소한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2억 만리 고향을 떠나 미국에 온지 11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 동안 타향살이를 견뎌내면서 경제적으로 잃은 것이 많아 불안하기도 하지만 학업을 통해 얻은 성취감과 만남의 축복, 자녀의 축복 등, 받은 축복을 세어보면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목회도, 가정도, 이렇게 삶을 겪어내며 익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성장과정에서 부딪혀 살아내야 할 경험들이 있듯이 삶에는 겪어내야 할 사건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그 속에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쓴 맛을 ‘상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실제 받는 상처보다 상처를 과대 포장하거나 상처로 인해 자기 자신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습니다. 실제 받은 상처보다 상처에 대한 기억과 또 상처를 피하려는 마음이 강박을 가져오고, 피해망상, 고통 상실 등 더 많은 질병과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는 때때로 삶의 길을 발견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를 회복탄력성(resilience)라고도 부르는데,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합니다. 발달단계에 따른 단계적인 고난으로 단련된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를 통해 대응능력을 배우고, 고난을 넘어설 힘을 기르고, 그 고난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알게 되고,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 냅니다. 무엇보다도 그 스스로 내적인 두려움을 이겨내고, 덧없는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힘을 키우고, 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들은 간혹 어린 시절 받은 ‘자아의 제한’을 상처로 기억하고 있는 경우를 봅니다. 아이는 태어나서 일정기간 동안 기거나 걸을 때마다 심지어 하품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조차도 “와, 잘한다! 잘한다! 최고!, 최고!” 하며 사랑 받고, 칭찬받으며 성장하는 시기가 필요합니다. 이 때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고, 자존감이 생깁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잘난 줄 아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감을 바탕으로 마음껏 욕망을 키우고, 호기심을 키워 나갑니다. 그리고 조심씩 자신에 대한 느낌을 알아가고,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에 대한 느낌을 탐험해 나갑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디까지 받아주는지, 자신이 세상에서 무엇인지를 시험하면서 점차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감을 튼튼하고 강력하게 형성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발달단계로 볼 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의무입니다. 그 과정을 지난 뒤, 건강한 양육자인 부모를 통해 ‘자아의 제한’이 이어집니다. 제멋대로 판단하고, 제멋대로 날뛰는 자아에 제동을 거는 것입니다. 적절한 좌절 경험과 정상적인 결핍을 제공하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아감이 꺾이고, 가로막히고, 작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상처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이는 ‘Post Traumatic Growth’ 즉, ‘자신을 성장시키는 고난’이 더 분명한 말입니다. ‘자아의 제한’이라는 고난을 통해 내면에서 자아가 성숙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하고,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Post Traumatic Growth’를 통해 처음 단계에서 자아가 튼실하게 세워진 사람들은 어떠한 고난이나 역경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이를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실 것을 기대하며 담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비바람이 부는 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고난은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비록 작은 난관이었지만 가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우리끼리 해결했다는 것은 이민생활에 있어 엄청난 진보라고 생각되어 든든한 마음입니다. 이제 하나씩 부딪히면서 나아갈 용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봄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봄은 공격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해피바이러스를 던져주고 물처럼 세월 속으로 흘러갑니다. 여기에 조국 대한민국의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쳐졌다는 소식이 기쁨을 더합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우리의 찬양을 기쁘게 받아주신 하나님께 영광! 모두 모두 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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