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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반전’ 과 배경 이야기

09/12/15       장현숙 목사

시(詩) ‘반전’ 과 배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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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반전’ 과 배경 이야기

안녕하세요. 장현숙목사 문안드립니다.
‘반전’ 의 제목을 가진 ‘시가 있는 갤러리’ 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실록이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화초의 번식이 어느 해보다 왕성했던 올 여름, 저는 가지치기를 하며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화초가 번식할 때 분갈이를 하거나 가지를 쳐 주어야합니다. 그냥 방치하면 그 화초의 잎사귀가 변색되고 뿌리도 병이 들어 앓다 결국은 죽어갑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인생의 황금기에  안주하기보다 또 다른 재생산을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연단의 아픔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화초를 가지치기하므로 화초의 모양을 리폼(Refoam)하듯 인생을 리모텔링(Remodeling) 하는 지혜가 필요한 듯합니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가진 나무라도 찍혀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에는 실내에 있는 화초들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 배로 자란 듯합니다. 길게 자란 잎들이 서로 엉키고 잎들마저 건강을 잃어가자 가지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린 가지들은 한 화분 안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다른 가지들과 단절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잘린 가지들은 반드시 빛이 안 통하는 어둠속에 격리시키는 것은 어둔 조건 속에서만 뿌리를 잘 내리기 때문입니다. 가지들을 어둠 속에 밀어 넣고 문을 닫는 순간, 외로운 무인도와 같은 섬으로 유배시킨듯하여 안쓰럽지만... 이런 어둠의 위기는 가지들에게 뿌리를 내리는 새로운 생명의 재생산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생명의 순리와 질서에 순종할 때 진리 안에서 즐기는 자유를 가지들은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둠속에서 가지들이 잘 견디고 있는지... 순간순간 보고 싶지만 가지들이 들어있는 크라젯 문을 여는 순간 실내의 조명이 뿌리를 내리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참습니다. 가지들은 마치 병아리가 부화되기까지 계란 안에서 일정기간동안 빛 없는 환경에서 견디듯 가지들도 빛 없는 곳에서 견뎌야하기에 크라젯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고... 돌아서곤 합니다.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 내 사정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원통한 것은 내 하나님에게서 수리하심을 받지 못한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 하리로다  (사 40:27-31)

매주 가지를 담아놓은 유리병의 물을 갈아줄 때마다 빛 한줄기 없는 어둠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을 볼 때 생명의 신비에 감탄하게 됩니다. 너무나 대견합니다. 가지들은 가지치기의 아픔을 견디며 어둠 속에서 인내하고 있는 것입니다. 측은한 마음으로 가지를 쓰다듬으며 “ 가지야! 힘내! 어둠만큼 밝은 날이 올 거야!  잘 견뎌줘서 장하다! 조금 더 뿌리를 내리렴! 너의 몸이 담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화분과 새 친구가 될 가지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화이팅!!!” 응원합니다.

어둠 속에서 반전을 이룬 거듭난 가지들은 새 화분 안에서 새 친구 가지들과 함께 새 생명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성전의 강대상 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 모습을 볼 때 너무나 감개무량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연약한 가는 가지와 잎들은 연단을 지난 후 마치 거인 같은 풍채로 변모한 듯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참으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 화초들이 어둠 속에서 거듭나는 반전을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밝고 안락한 환경이 아니라 어둠으로부터 새 생명이 되었습니다. 다니엘도 죽음의 위기, 풀무불로부터 보호하시는 반전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다니엘의 위기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먹구름이 몰려올 때 다니엘의 풀무 불처럼 하나님이 일하시는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믿음의 연단을 통해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는 의미 있는 위기일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어둠 속에서 시작됩니다. 병아리도 부화하는 데 어둠은 필수요건입니다. 태아도 어머니의 몸 중에서 가장 어두운 태안에서 생명체가 되어 세상으로 나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 어둠 속에서 열 달을 채우고 세상으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여자의 어둠의 조건을 가진 태에서 나오게 하신 일도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암흑기인  말라기를 통하여 오셨습니다. ‘룻기’도 사사시대의 어둠 속에서 꽃과 같이 피워낸 반전의 이야기입니다. 다윗도 사울의 핍박을 피해 어두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역으로 사울이 다윗을 사지로 몰아간 다윗의 위기는 다윗을 왕의 그릇으로 만드는 자양분이 됩니다.  이처럼 어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재생산을 위한 필수요건인 듯합니다.

프로의 정원사는 각 나무의 재질과 특성에 따라 계절에 맞춰 잎들을 잘라 냅니다. 마치 조각가가 조각을 하듯 과감하게 잎들을 잘라냅니다. 정원사의 머리에는 이미 새로운 나무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버릴 것은 버리는 것입니다.
2천 년 전, 천지창조를 만드신 최초의 정원사요, 인류를 돌보시고 역사하는 정원사인 하나님께서 과감히 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철저히 버린 사건입니다.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막 15:34)
시편 22장 1절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 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 하시나이까”의 예언이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누구나 인생 가운데 마치 폭풍우 치는 광풍 속에서 배를 저어 갈 노를 잃어버리는 위기에 직면합니다. 예수님처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고 외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태초 이래 가장 어둠의 장소였던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부활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승리의 반전입니다.

‘시가 있는 갤러리’ 로 오신 여러분!
어둠 속에서 부활을 이뤄내는 반전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어둠에 감사하고 인내할 때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라의 어둠의 태를 여신 생명의 주인 되시는 전능의 하나님은
우리의 불가능한 어둠 속에서 환희의 생명을 피우시는 분입니다.
사라의 어둠에 웃음의 의미를 가진 이삭을 주신 사라의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하나님께서
반전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어둔 구름이 몰려올 때 “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찬양하며 담대하게
어둠 속을 걸어가십시다.
어둠은 하나님의 진노가 아니라 새 생명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단절의 고독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빚어지기 위한 선물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어둠을 통과하므로 빛에 대한 감사를 비례적으로 알게 됩니다.
어둠은 단련의 도구요 인내의 도구입니다.
성숙한 생명의 삶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모두에게 승리를 주시는 반전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히 12:2-3)

지난여름을 되돌아보니 화초를 가지치기하는 과정 속에서 어둠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지낸 듯합니다. 가지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나무는 이미 죽은 나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깊은 어둠의 장소, 십자가에서 부활을 이루셨습니다. 어둠을 묵상하는 가운데 시 ‘반전’ 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낙심하지 않는 자에게 십자가 위에서 참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반전이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 6:9)

 반전

                      장 현숙

어둔 구름 몰려올 때 어둠의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생각합니다.

구름을 막을 수 없지만
믿음으로 저 검은 구름 속의
빛을 봅니다.

거센 바람 사나울 때
피할 수 없지만
바람 속을 소명으로 걸어갑니다.

악인이 의인의 영혼을 갈취할 때
조롱과 채찍을 견디신 십자가 보며
오직 그 분의 능력으로 담대합니다.

가장 어두운 골고다 언덕에서
부활하신 반전의 예수님으로
어둠도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사흘죽음을 이기심 본 받아
단련의 시간만큼
하나님의 영광 되는 반전을 허락하소서.

장현숙 목사(뉴욕열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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