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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족이란?

04/09/18       박효숙

우리에게 가족이란?


조그만 회사에서 생계형 알바를 하는 청년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요즘 일하기 어때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리 사장님, 가족 같다는 말, 진짜, 짜증나요!” 하고 금방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 청년의 사장님이 흔히 사용하는 ‘가족 같다’는 말은 ‘가족처럼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따뜻함이 배어있는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말이 ‘가축적인 분위기’로 돌변해 버렸습니다.

자신의 회사 사장님에게 가족이란, 함부로 반말해도 되고,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일을 부려도 되고, 임금을 제 때 안 줘도 되고, 일과 후의 오버타임은 당연히 해야 되고, 아무렇게 대접해도 괜찮다는 뜻과 같다고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아직도 그런 잘못된 가치관으로 비즈니스를 하고도 살아남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가족이란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과 같이 혈연 또는 입양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나 구성원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시고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라고 하시면서 처음 만드신 공동체가 가정입니다. 가정의 구성원들을 ‘가족’이라 부릅니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닫는 때는 자신이 힘든 상황에 빠져있을 때입니다. ‘질병에 걸렸을 때, 실직이나 낙방’ 등 헤쳐 나가기 힘든 고통을 겪을 때 누군가 옆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음으로 힘을 얻고, 어떤 상황에도 ‘언제나 네 편’ 임을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기에 다시 살아낼 용기를 냅니다.

가족은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멍에나 짐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만큼 서로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서운해 하고, 미안해하는 존재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운정, 고운정이 생깁니다.

우연히 동석하게 된 청년과 이야기 하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밥솥의 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밥솥에 쌀을 넣고 밥이 되기 시작할 땐 끓어오르느라 달가닥 달가닥 요란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면, 구수하고, 따뜻하고, 든든하고, 넉넉해집니다.

또한 가족은 ‘된장찌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싱싱한 애호박이랑 두부를 넣고, 고기 덩어리 잘게 썰어 된장을 풀어 보글보글 끓이면, 서로 엉겨 익으면서 감칠맛을 냅니다. 식재료가 하나라도 빠지면 제 맛을 낼 수가 없습니다. 가족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가 함께 있음을 알게 해주고, 서로 바라보면서, 희망도 갖고 꿈도 꿉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해나감으로 지상에서의 ‘작은 천국’을 꿈꾸게 합니다.

가끔은 고생스러운 경험을 통해 훌륭한 인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불편함이 성장을 위한 촉매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견디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청년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성실하게 힘껏 일하고 싶었던 처음의 동기가 사라져 더 이상은 ‘불공정거래’의 혼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가족에 대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자아상도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합니다. 가정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은 대체로 불행한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생깁니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나서,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학대 받고, 방치된 채 성장하고, 비난 속에 자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먼저 상처 입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견디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누구나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 것이 자신의 잘못도 아닙니다. 불행 자체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로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상처가 힘이 되어, 삶의 동기가 되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편안한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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