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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내공

04/09/18       한준희 목사

목사의 내공


오래 전 소천하신 한경직 목사님이 늘 하셨던 말씀 중에 하나가 “예수 잘 믿으세요”이었다.

이 말씀이 30여 년 전에는 내 마음에 크게 와 닫지 않았던 말씀이었는데 요즘 와서 내가 이 소리를 자주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헤어질 때에는 예수 잘 믿읍시다로 인사를 대신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고, 예수를 믿은 지도 꽤 오래되었고, 목회를 한지도 어언 30년이 지났으니 내 안에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과 같은 내공이 들어 있나 보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 한 알에도 엄청난 시련이 있고 고통이 숨어있다. 그 안에 간직한 내공이 쭈그러진 대추 한 알에 들어 있듯 “예수 잘 믿으세요”라는 말 속에 쓰라림 수십 개, 외로움 수십 개, 좌절 수십 개, 분노 수십 개 등등이 숨어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말 한마디 “예수 잘 믿으세요”이다.

이제 좀 알 것 같다. 왜 창세기가 쓰여졌는지, 왜 레위기가 쓰여졌는지 이제 조금 눈이 뜨이는 것 같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는지 이제 조금,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또한 사람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다. 왜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3:10)는 말씀을 하였는지 이제 조금 이해가 간다. 목회 30여년에 이제 조금 목회가 뭔지 알 것 같고 이제 조금씩 실력이 쌓아지는 것 같다.

내공이란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어디서 이런 말이 생겼나 싶어 찾아보니 무술을 하는 숙련도사들에게 쓰여진 말이라고 한다, 경력과 실력과 무술과 인격을 겸비한 사람을 말한다.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데 결정적 순간에 내 비쳐지는 사람이란다.

성경에 이런 내공을 가진 인물이 나온다. 다윗이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물맷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돌로 단 한방에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그 돌 한방이 다윗의 내공이다.  다윗이 손에 쥔 그 하나의 돌이 날아가 골리앗을 쓰러뜨리기까지 그는 양을 치는 현장에서 양을 지키기 위해 물맷돌을 수백 번 수천 번 던지면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가진 내공자다. 아마 다윗의 가슴을 열어보면 사자와 곰을 때려잡으면서 당했던 무수한 상처들을 가슴 속에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목사는 이런 내공이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 속에도 내공이 있어야 하고, 인사 하나에도 내공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설교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에 무수한 상처를 안고 내뱉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 수십 년 받아온 영적 싸움에서 승리한 한마디 “예수 잘 믿읍시다,” 그게 내공을 가진 목사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내공자 보다 학문으로 익힌 명문 신학을 공부한 젊은 목사들을 교회마다 청빙한다. 물론 실력이 있을 것이다. 젊음에 열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태풍, 천둥, 벼락을 이겨낸 내공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목사의 내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천분의 일이라도 누가 나를 건드리면 분노나 짜증이 나오면 안 된다. 언제든지 누구든지 나를 건드리면 예수 그리스도가 나와야 한다. 무수한 천둥을 받았어도, 무수한 태풍을 만났어도, 엄청난 벼락을 맞았어도 내 속에 내가 나오면 결단코 대추(?)가 될 수 없다. 

예수님 외에 자기 의라도 내 세우면 그것은 내공이 아니다. 세상말로 꽝이다. 이런 내공을 가진 목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공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외공인 목사는 쉽게 보일 것이다. 큰 교회목사, 명 설교를 하는 목사, 찬양을 잘하는 목사, 열정을 가진 목사는 보인다. 하지만 내공을 가진 목사는 숨어 있다. 언젠가 우리 교계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물맷돌을 든 내공을 가진 목사가 보여지리라 기대해 본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베드로전서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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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개)

  • 김현진  
    04/26/18

    내공이란 말이 사전에 안나온다고 해서 찾아보니 나온다. 내공 [內功] [명사] 1.오랜 기간 무예 따위를 숙련해서 다져진 힘과 기운. 2.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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