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해서 부부가 된다고 말하지만, 조금만 정직하게 생각하면 부부처럼 이기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겁니다. 사람들은 친구를 사귀거나 동업자를 찾을 때는 까다롭지 않습니다. 친구의 조건은 의리 하나로 충분하고, 의리를 지키는 동안에 친구관계에 특별히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동업자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업자의 조건은 신용입니다. 신용만 있으면 동업자 관계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결혼 대상자를 찾을 때는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신앙만 있으면 된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중매를 섰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일겁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다양한 조건을 내걸며 배우자를 찾습니다. 그것은 어느 한 쪽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양쪽 모두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을 조금씩 속입니다. 실제 자기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려고 합니다. 그렇게 서로 약간 속인 상태에서 결혼을 하지만, 상대의 본 모습을 파악하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속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통해 많은 이득을 볼 것을 생각했는데, 이익은커녕 오히려 내가 손해를 볼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상대방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관계는 참 어렵고 행복한 부부보다는 문제가 많은 부부가 월등하게 많습니다. 에베소서에서 바울 사도는 부부관계를 예수님과 교회와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마치 주님이 교회를 사랑하듯, 또 교회가 주님을 존중하듯 그렇게 부부는 서로 사랑라고 존중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Secret이 아니라, Mystery라고 말합니다. 알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고, 진리 앞에 아예 눈을 감아 버림으로 다른 사람은 알아도 자신은 모르는 Mystery로 남아 있다는 겁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부부관계가 우리교회에 속한 부부들에게는 더 이상 Mystery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함으로 부부관계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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