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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밭

06/29/18       박효숙

마음의 밭


미국에 건너와 하우스에 살게 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하우스에서 살다보면 잔디관리는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용역을 주어 잔디 깎는 것과 함께 맡기면 되지만 추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잔디밭의 잡초를 뽑고 잔디 씨를 뿌리기로 했습니다. 

잔디밭의 잡초는 며칠만 신경을 안 써도 무성해집니다. 시간을 내서 잡초를 뽑아주어야 하는데 바쁘게 허둥지둥 지내다 보면 잡초 뽑기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립니다. 오늘은 맘먹고 아침 일찍 잔디밭에 농기구를 들고 나섰습니다. 지나다닐 때마다 허리를 굽혀, 잡초들을 몇 뿌리씩 뽑아내긴 했지만 안주인이 꾸물댈 때마다 자라고, 뽑아야할 텐데 하고 고민하는 동안 또 자라나 버렸습니다. 돌보지 못한 사이에 토끼풀과 잡초가 듬성듬성 자라있는 잔디밭에 앉아, 익숙한 손놀림으로 삼발이 갈퀴로 잔디밭 바닥을 긁어 토끼풀의 뿌리를 노출시켰습니다. 몇 번 더 굵어 주었더니 토끼풀 줄기들이 모아지고, 모아진 줄기를 한 손으로 바짝 휘어잡고 조금씩 잡아당기니까 토끼풀이 힘없이 뿌리 채 뽑힙니다. 

토끼풀은 줄기로 번식하기 때문에 중심 줄기를 찾아 뿌리 채 뽑아주어야 합니다. 뿌리를 뽑은 자리에 준비한 잔디 씨를 뿌리고 약간의 흙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 잡초가 자라나고 있지만 한결 깔끔해져 푸른 잔디밭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잔디밭의 잡초를 뽑아내면서 잔디와 잡초가 섞여 함께 자라는, 마음의 밭도 시간 내서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마음의 밭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트레스관리가 중요합니다. 현대는 스트레스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스트레스란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를 말합니다. 그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스트레스(eustress)도 되고, 나쁜 스트레스(distress)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릅니다. 따라서 똑같은 자극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에겐 좋은 스트레스고, 어떤 사람에겐 나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즉 당장은 부담스럽지만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해 향후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이고, 반면 자신의 대처나 적응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질병의 원인은 스트레스관리의 실패가 주요인입니다. 스트레스 내성이 약해지면 결국 크지 않은 스트레스 자극에도 몸의 기관들이 상처받고, 기능이 떨어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로 통제훈련이 있습니다. 통제훈련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적절히 반응하는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씨름할 때, 상처와 분노와 열등감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상처, 분노, 열등감이 스트레스를 만듭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행동, 즉 우리가 입으로 말하고 손과 발로 행하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정서반응을 통제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선택과 행동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느끼는 분노와 고통에 대한 반응을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통제할 수 있으며, 가정과 직장에서 당신 자신 및 타인의 삶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하고, 노력할 것인지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사람의 힘으로 해보려고 할 때, 마음의 힘이 소진(burnout)되어 버립니다. 할 수 없는 일은 크신 이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함으로 힘을 길러야 합니다. 힘을 내고 싶어도 힘이 없으면 힘을 낼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힘이 생길 수 있도록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이 마음관리입니다. 마음관리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마음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음에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고,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사회와 격리된 환경이 아니라 매일 끊임없는 문제와 갈등상황을 접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몸집을 키우고, 평온한 마음인 ‘평상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의지적으로 마음관리를 해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잔디밭의 잡초를 정리하면서 마음의 밭도 정리해 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잔디관리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면, 마음의 밭 관리는 시간과 노력 이외에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이가 우리 마음도 잘 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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