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October 26, 2020    전자신문보기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

09/28/15       한준희 목사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


12:30분!
첫잠이 들어 깊이 잠든 방안에 고요함의 전적을 깬 소리는 전화벨 소리였다.
한밤중에 울린 전화벨 소리에 놀라 콩튀기 듯 일어나 수화기를 드는 순간! 목사님! 하며 통곡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익히 낯익은 목소리인 여 모집사였다.
얼마나 급한 일이기에 한밤중에 전화를 했겠는가 싶어 “웬일이세요!” 했더니
“목사님 우리 남편이 술을 먹고 이제 들어 왔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내가 뭐라 대꾸도 할 틈도 주지 않고 술술술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누가 죽었나 싶어 긴장하면서 귀를 쫑긋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말같지 않은 말을 계속 내 귀에 쏟아 붓는 것이었다.
우리 남편이 술을 먹었는데 지금 바닥에 다 토해버렸다는 것이다. 그 토해낸 냄새를 확인해 보니 막걸리에 소주 그리고 맥주까지 곁들여 먹은게 틀림없다는 둥, 안주는 뭘 먹었다는 둥, 어느 술집에 갔는데 그 집에 어떤 아가씨가 우리 남편을 유혹했다는 둥등 정말 듣기에 민망할 정도의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나서 “집사님! 지금 몇신데 무슨 쓸데없는 전화를 하고 난리냐고요 내일 새벽기도 나가야 하는데...” 라고 한마디 쏘아붙여 주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시험에 들어 교회라도 안 나오면 어쩔까 싶어 그 쓸데없는 이야기를 듣고 또 듣고 하기를 2시간....
거의 비몽사몽간에 그 집사님을 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전화가 끝나갈 무렵 마지막 남긴 집사님의 말은 “목사님! 오늘 제가 한말은 비밀로 해 주세요 제 남편이 알면 난리 납니다. 알았죠.” 뚝! 그렇게 한밤중에 난리를 쳤다.
그리고 며칠 후 역시 12:30분 또 첫잠이 막 들었는데 전화가 오는게 아닌가
정말 그 벨소리는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리는 소리로 내 귀에 들려지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나에게는 공포의 전화벨 소리였고
그 여 집사님은 거의 같은 레파토리로 내귀에 자기 하소연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난 일주일에 두세번씩 거의 혼수상태 속에서 그 여집사님의 말을 들어주었다.
결국 냉혹하게 한마디 못한 내 우유부단한 언행이 그 여 집사님의 전화를 계속하도록 만든 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주일 예배가 끝난 후 나는 깜짝 놀랐다. 이유인 즉은 나에게 비밀로 해 달라는 한밤중에 그 숫한 이야기가 이미 성도들간에 다 퍼져있었고 급기야 내 귀에까지 들려진 것이 아닌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알아본 결과 이 여집사님은 나에게만 전화해서 한방중에 난리를 친게 아니라 권사님, 집사님들에게도 동일한 행동을 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참 기가 막혔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주일 예배가 끝나고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 여집사님의 남편이 느닷없이 저를 향해 “목사님! 뭐에요 왜 쓸데없는 말을 하고 다녀 사람을 곤란하게 만듭니까?”
이게 웬 뚱당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가 그여집사님의 남편이 사귀는 아가씨와 그 남편집사님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고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정말 기가막힌 모함에 말려든 것이었다.
그고 그럴 것이 그 여집사님은 끊임없이 말을 퍼뜨려 내가 두부부의 싸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니 나로서는 누구와도 시시비비를 가릴 말 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고 새벽에 기도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어찌보면 이런 일은 한심한 말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목회자가 영적 분별력이 없으면 이런 문제로 말려들면서 억울해 하고 분노하게 된다. 내가 목회 초년에 그랬다.
얼마나 약이 오르는지... 밤마다 자지 못하고 그 숫한 말들을 들어 주었는데 돌아오는 것은 내가 오히려 못된 인간이 되어버리다니....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하나님께 표출하기도 하였다.
그 순간 나에게 스쳐지나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눅23:34)”
죽으시면서까지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목회자는 억울해 하고 분노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용서해 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마음을 비로소 실감케하는 목회 현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성도들이 모두 상처투성이다.
치료받기 위해 위로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를 오히려 더 상처를 줘서 하나님과 멀어지게 한다면 그는 연자 맷돌을 목에 걸고 깊은 물에 빠짐이 마땅할 것이다.

  

페이팔로 후원하기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  
인기 기사
최신 댓글

204 -39 45th Rd. #2Fl. Bayside, NY 11361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