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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되어버린 목사

10/01/18       한준희 목사

도둑이 되어버린 목사


도둑이 되어버린 목사

나는 가끔 대형 마켓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올 때가 있다. 그날도 변함없이 여러 종류의 물건을 사서카트에 실고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순간 짐작으로 100불이 훨씬 넘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80여불 정도의 영수증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뭔가 계산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수증을 꺼내서 하나씩 대조를 해 보았다. 역시 직감이 틀림없었다. 8개가 한 묶음인 물건을 한 개만 계산을 해버린 것이었다. 7개를 계산을 안 한 셈이 된 것이었다. 나는 7개 값을 지불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있었으나 그날은 도저히 그곳까지 갔다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내일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영수증을 책상 위에 잘 보관해 놓았다. 다음날 난 7개 값을 지불해야한다는 생각을 잊은 채 종일 바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또 설교 준비하랴, 교회 청소하랴 사모와 시장 보러 가랴 또 시간을 놓쳤고 주일을 맞이했다. 분명히 7개 값을 지불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그 까짓 것 천천히 지불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앞서면서 점점 소홀해 졌고 그 다음 주 난 한국으로 갔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어느날 7개 값이 생각나 영수증을 찾아보았으나 책상위에 있던 영수증도 사라진 것이었다. 아니 이미 내 머리 속에 7개 값을 지불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사라진 것이었다. 결국 난 7개를 거저 얻은 것이 되었고 나쁘게 평가하면 7개를 도둑질 해 먹은 결과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그렇게 도둑이 되어 버렸으면서도 마음속에 조금도 죄책감이 없는 건 무슨 이유일까 적어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산다고 자부했던 내가 7개의 물건을 도둑질해버린 나자신을 보니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난 도둑질을 밥 먹듯 하는 목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0여년전 한국에 다녀오면서 비행기에서 덮으라고 주는 담요를 서슴없이 가져왔다. 이유야 담요가 가볍고 좋아 기도할 때 무릎위에 올려놓고 있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 가져왔다, 그때도 그 담요를 도둑질 한다는 생각을 안했다, 백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비행기를 타는데 이까짓 담요 하나쯤이야 가져가도 당연하다고 여기면서 가져온 것이다. 어느날인가 모 목사님께서 가판대에 설치한 신문에 동전을 넣고 신문을 꺼내면서 두 부를 꺼내어 나에게 한 부를 주는 것이었다.

그때도 그까짓 신문 한 부정도야 하면서 부끄러움없이 받아왔다, 어디 그뿐인가 커피점이나 햄버거 집에서 부담없이 가져다 쓰는 냅킨도 서슴없이 한움쿰 빼내어 가져오는 것 역시 부끄러움 없이 가져왔다, 식당에서 이쑤시개 역시 한 개면 족할 걸 한줌씩 가져오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리고도 단 한번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목사였다. 목사가 되기 전 나는 책을 사오면서 거스름 돈을 1000원 더 받은 적이 있었다. 그날 하필이면 일이 많아 늦게 퇴근하게 될 것같아 실장에게 잠시 밖에 나갔다오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는 실장에게 책값을 1000원 더 받았는데 문을 닫기 전에 돌려줘야겠다고 이유를 말했다, 실장이 쾌히 승낙하여 나는 버스를 타고 책방에 들려 1000원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목사가 되어 20여년만에 그 실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실장이 나에게 20여년전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때 1000원을 돌려주려고 나가는 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이 저런거구나 그때 느꼈고 그 후로 교회를 다닌다고 했다. 작은 정직함이 한사람을 전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작은 정직에 무뎌진 목사가 되어 있다는 데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까짓 것쯤이야 하면서 나는 작은 도둑이 되어 버렸고 양심이 마비된 늙은 선지자가 되
어 버린 것이 아닌가,오호 통제라, 이 죽을 몸이, 이 썩을 몸이 죄악에 물들어져 있음을 회개한다. 그래서 오늘도 세탁소에서 5불을 넣고 기계에서 쏱아져 나오는 25전 동전을 세어보니 21개가 아닌가 한 개가 더 나온 것이었다, 나는 그까짓 것쯤이야 할 수도 있었지만 내 양심이 허락지를 않는다, 25전 동전 하나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돌아섰다. 작은 정직이 한 생명을 살리고, 이쑤시개 한개 더 가진 것이 내 양심을 마비시킨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행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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