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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보다 더 높은 자리 선거

10/15/18       한준희 목사

목사보다 더 높은 자리 선거


목사보다 더 높은 자리 선거

총회장 입구에 들어서자 그 열기가 더 뜨겁다.
현관 입구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 안에 내용, 경력들이 화려하다,
행사장 입구에 너절하게 흩어져있는 후보들의 광고 찌라시도 선거의 열기에 한몫을 더하는 것같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목사 장로 총대들에 의해 뽑혀야 할 총회 3년제 사무총장 선거이다,

재임도 가능하다, 3년 후 다시 선거에 이기면 3년을 더 할 수 있다.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그 힘이 막강하다. 전국 각지에 있는 수천개의 교회와 목사들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다스림이 아니라 섬길 수 있는 힘이다. 그 섬김을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치열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일년에 3억원이라는 재정을 사용한단다. 엄청난 재정이다. 뭐에 주로 사용되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한 사람이 사용할 금액치고는 거금에 해당되는 돈이다.
사무총장이 되면 목회는 그만 두어야 한다, 목사가 목회를 그만두고 사무총장에 온 정력을 다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목회를 그만 두고라도 사무총장이 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아마 목회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때에는 대통령도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고, 또 명예도 내세울 수 있고, 자기돈 안 들이고 재정적인 힘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무총장이 되려고 목숨을 거는가 싶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사무총장을 당선시키려고 목사님들이 보이지 않는 유언비어를 만들어 상대후보를 공격하고 심지어 인격적인 모독까지 일삼는다.

더욱이 모 후보자는 전국을 돌면서 총대로 오실 목사님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서 그 부정선거를 한 목사를 낙선시키기 위해 밤새 그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려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목사님들끼리 패가 갈라지고 자기 쪽에서 내 세운 사무총장을 당선시키려고 목사님들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겉으로는 젊잖게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속으로는 자기 후보 당선을 위해 사람을 모으고 패를 조성한다.

그래도 젊잖게 뒤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은 신사들이다. 어떤 목사는 아주 노골적으로 소리를 치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해서 지지하는 자기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목사도 있다. 왜 이렇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애를 쓸까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조금이라도 나에게 떡고물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들어보니 목회보다 더 큰 목사님들을 섬기려고 20년, 30년, 몸담고 있던 교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사무총장이 뭔데 30년 목회를 그만두고서 라도 해야 하겠다는 말인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당선된 목사는 마치 국회의원이라도 당선된 것처럼 기뻐하고 함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목사님들과 그날밤 당선 축하 잔치를 벌인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한다. 낙선된 목사님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한 죄인처럼 조용히 뒷문으로 사라져버린다. 마치 세상 선거판과 다를 바 하나도 없다. 다만 하나님께 영광이 라는 말이 들어갔을 뿐이다.

이렇게 사무총장이, 더 나아가 총회장이 되려고 총력을 기우리는 이유는 뭘까?
바로 명예이다, 목사가 명예의 덫에 걸리면 이미 목사의 생명은 끝난 것이다. 그런데 덫에 걸린 목사들은 목회보다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기 위해 목사라는 직분을 등에 업고 총회장이란 명예, 사무총장이란 명예, 그 명예로 자기 자신을 치장해야 한단다, 그렇게 되어야 더큰 하나님의 영광이란다. 그 영광으로 다른 목사보다 더 높고 더 위대한 목사로 이름을 남기고 싶은 덫에 걸려든 것이다.

나는 젊은 시절 잠시나마 그런대로 힘이 있다는 직장 일을 해 보았다.
내 말 한마디에 업자들이 꼬리를 내리고, 그날 내 기분에 따라 일하는 사람의 위치가 달라진다. 그 막강한 말과 행동을 하는 내가 바로 대단한 나였다고 착각하면서 일을 했다.
그런데 그런 힘은 잠깐 주어졌다 사라지는 아주 하찮은 권력이라는 것을 나는 일찍이 깨달았다.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았다.
그리고 목사가 되어 당시 받았던 표창장, 상패 등을 모두 버리고 미국으로 왔다. 그런데 미국에서 본 일부 목사님들은 주님이 주신 목사라는 위대한 직분보다 그 목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잠시 주어진 힘을 누려보려고 온갖 어리석은 짓과 죄를 서슴없이 짓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남자의 자존심! 목사가 돼서도 절대 버리지 않는다, 그게 바로 내가 너 보다 높다는 그 권력, 그 명예라는 사실이다. 그것 한번 해 보려고 오늘도 목회보다 그 회장에 덫에 걸리고 싶어 너도 나도 회장 한번 해봐야겠다는 목사들이 각 단체마다 기웃거리고 있으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하고 행치 아니하며(마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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