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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18       주진경 목사

떠날 채비


떠날 채비


벌써 또 가을이다. 한국의 가을은 감지되는 정서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하늘은 유난히 높고 푸르다. 대나무 비로 쓸은 것 같은 흰구름, 강원도 같으면 도로 좌우에 핀 코스모스,
밝은 달밤에 우는 귀뜨라미 소리는 마냥 구슬프다. 고향을 떠난 나그네들은 정든 향리와 벗, 부모형제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헤어져 있는 연인들은 연모(戀慕)의 정이 더 간절하다.
푸르청청하던 산들은 만산 홍엽(滿山紅葉)으로 변하여 단풍이 아름답다. 사람들의 마음에 간직되는 자연의 맑고 아름다운 음률(音律)이다. 역시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요, 상념과 사색에 잠기는 계절이다. 봄, 여름 그렇게 푸르르기만 하던 나무 잎 새들은 가을이 되면서 차가운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그 체내에 간직했던 엽록소를 남김없이 내 뱉어버려 아름다운 단풍으로 변해간다. 아름다워지는 것은 내어버림의 법칙을 말해준다.
인간들은 사시계절을 어떻게 보내는가 ? 농부는 가을의 추수에 소망을 두고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여름에는 작물을 돌보는 무더위 속의 노고를 감내한다. 봄과 여름이 그렇듯 가을도 이내 닥아 오고 어느덧 추수의 헌칠한 벌판에 서게 된다.
그들은 걷운 것이 많던 적던 그 소출을 갖이고 겨울 동면의 계절로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다. 그 해에 소출이 적었어도 그 겨울이 지나면 씨를 뿌리고 거두는 봄과 가을은 또 닥아 온다. 그러나 인생사가 언제나 이렇게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언제인지 때를 알수 없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순간이 닥아오고 죽음의 단애(斷崖)에 부닥드린다.
모든 잎새들이 변하여 된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아름다운 단풍이 말해주듯이 이 땅위에서 생(生)을 누린 인간들도 부귀영화(富貴榮華), ㅡ영육간의 모든 잔해(殘骸)를 깨끗이 버리고 영원한 나라로 떠날 채비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걷은 소출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은 땅에 창고를 짓고 쌓아 둘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늘에 쌓고 (마6:20) 소출이 적어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한다. 이것이 천국 가는 채비인것다.(마 19:21.) 저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면서 생각해야 하는 계절이다. 더구나 그 소출이 나기 까지, 내가 논두렁을 깎아먹지 안했는지, 남의 논의 물코를 막고 아전인수(我田引水)하지는 안했는지, 잘 자라는 남의 논의 벼를 보고 시기하지 안했는지... 예수님은 물질에 있어 나의 수요를 넘는 여분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나의 보물을 하늘에 쌓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마19:21 : 마태6:20) 나의 손에 움켜쥐지 않고 남에게 내어주라는 것이다. 내 손에 움켜 쥐고 있으면 그것이 죄가 되고 허물이 된다. 이렇게 해서 내 안에 축적되어 있는 죄의 잔해들은 어떻게 하는가 ?
어느 수녀의 시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가을, 가을입니다.
모든 사람이 수의(壽衣)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지나온 날, 모든 사람에게 저지른 죄와 허물을 용서 받고
어서 속히 하나님 나라로 뛰어 가고 싶습니다.
세상의 먼지를 다 털어 버리고 찬국으로 가고 싶다는 고백입니다.
이 가을에 인생의 겨울 휴면의 나라로 떠나가는 채비를 하는 것이다.
지난 9.23일( 주일) 저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무려 5개월간의 맹연습을 통하여 시행된 카네기 홀 찬양대회는 모든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과 즐거움을 주며 하나님을 찬양케 하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가 잘 성황리에 마치게 된 것을 축하한다. 그러기까지에 내재했던 여러 가지, 찬양에 섞어서는 아니될, 여가지 인간적 앙금과 찌꺼기들이 이 가을에 깨끗이 해소되는 겨울을 향한 떠날 채비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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