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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인절미와 나의 스테이크

10/30/18       허용구 목사

어머니의 인절미와 나의 스테이크


어머니의 인절미와 나의 스테이크

  

저희 어머니는 자녀들이 오면 습관처럼 인절미를 해주십니다. 찹쌀을 찌고 절구로 빻아 넓게 펴서 그 위에 미리 만든 콩물을 얹고 적당한 크기로 설면 투박한 어머니 표 인절미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시면서도 인절미를 만드실 때 저는 어머니를 도우면서도 마음이 좀 언짢아 돈 주고 사먹으면 될 것을 왜 그렇게 고생을 하시느냐? 고 타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전에 예원이가 한국에 갔을 때도 구순이 가까운 어머니가 8년 만에 만나는 미국 손녀를 위해 어김없이 인절미를 하셨답니다. 떡 보다는 케익에 더 익숙한 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시지만 어머니는 당신의 인절미를 꼭 먹여 보내고 싶으셨던 겁니다. 

  

저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가족을 위해 스테이크를 구울 때가 있습니다. 먼저 챠콜로 불을 피우고 검은 챠콜이 하얗게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미리 소금과 후추 그리고 레몬으로 뿌려 놓은 고기를 구워내면 저만의 스테이크가 됩니다. 가족들이 맛있다고 해주면 마음이 흐뭇하고 왠지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간 이후에는 온 가족이 다 모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다 모여 있어도 함께 시간을 맞추어 식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언제 부터인가 가족들이 다 모일 대면 스테이크를 맛나게 구워 함께 맛나게 먹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테이크를 구울 때마다 인절미를 만드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많이 생각납니다. 지난 1월 한국에 가서 부모님을 뵐 때도 어머니는 어김없이 인절미를 만드셔서 제 입에 넣어 주셨습니다. 정말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어머니의 표정은 소녀처럼 밝아 지셨습니다. 어머니는 인절미 속에 자식을 향한 한없는 사랑을 담아주셨던 겁니다. 그래서 허리가 아프고 힘이 들어도 당신이 손수 찌고 빻아 인절미를 만들어 자식의 입에 꼭 넣어 주시고 싶으셨던 겁니다. 저도 언제 부터인가 스테이크를 구울 때 조금씩 저의 사랑을 담습니다. 앞으로 어머니께서 손수 만드신 투박한 인절미를 몇 번이나 더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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